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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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여행 오하라 자연주의 식당 Kirin에서 홀로 점심 식사일본 방방곡곡/교토 2022. 12. 25. 18:29
오하라에서 먹을만한게 뭐가 있을까? 점심을 먹고 교토역으로 돌아갈 생각이었기에 구글 지도에서 여러 식당들을 검색해보았다. 오하라 버스정류장 근처에 Kirin 이라는 곳을 발견했는데 평이 꽤나 좋고 메뉴도 마음에 들어서 가기로 결정했다. 나무 꼬치에 먹음직스럽게 꽂힌 오이가 계속 눈에 밟혔다. 저걸 먹어보고왔어야하는데! 다음번에 가면 꼭 사먹어봐야지. 약간 간장 맛나는 짭쪼름한 소스에 절인거라고 하더라. Kirin 찾아가는 길 시골길을 걷는 것 같았다. 울창한 산과 밭의 풍경들과 함께 걷기. 가다가 만난 푸른 산수국 군락! 초록 잎파리 사이로 파란 별들이 총총 떠있다. 산수국의 푸른 꽃들은 사실 가짜꽃이다. 안에 있는 꽃들이 진짜 꽃인데 곤충들을 유인하기 위해서 큼직한 가짜꽃을 피워낸다. 여름은 수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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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혼자 교토 여행 오하라(大原) 호센인에서일본 방방곡곡/교토 2022. 12. 23. 14:13
교토 북부의 한적한 마을 오하라. 오하라에 도착해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산젠인이었다. 파릇한 이끼들로 가득했던 산젠인을 둘러보고난 뒤 그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호센인이다. 산젠인에서 나와 천천히 걸어 호센인까지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호센인으로 가는 길 내리쬐는 햇살에 나무 그림자들이 바닥에 일렁였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세상은 온통 연두빛이다. 눈부시게 화사한 여름날의 풍경, 눈에 담고 카메라에도 담아본다. 입구에서 800엔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호센인 안으로 들어왔다. 인기척이 없어 한없이 고요했다. 내 발걸음 내딛는 소리만 들리던 순간순간. 초여름에 때아닌 단풍이 반가웠다. 빨갛게 물든 가을 교토를 상상해보았다. 신을 벗어두고 조심스레 들어와보니 감탄을 자아내는 액자 정원이 나타났다. 700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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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서 오하라로 떠나다, 고즈넉한 오하라 산젠인일본 방방곡곡/교토 2022. 12. 22. 23:59
교토의 6월. 기가막히게 화창한 날씨였다. 푸른 하늘에 차오른 맑은 구름들 그리고 살결에 와닿는 따뜻한 햇살. 고조자카(Gojo-zaka)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교토역으로 향했다. 교토역 유리벽에 화사한 여름 하늘이 담겼다. 여행을 시작하는 이른 아침시간 두근두근 설렘이 가슴 한 켠에 가득찼다. 나의 목적지는 교토 근교의 작은 마을 오하라(大原). 교토역에서 17번 버스를 타고 1시간여 정도 달렸던 것 같다. 굽이진 길들을 지나 산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오하라에 도착해 첫 행선지로 삼은 곳은 산젠인(三千院)이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신나게 걸었다. 번잡스러웠던 교토 시내와는 달리 오하라는 고즈넉한 분위기였다. 날이 어쩜 이리도 좋은지! 감사한 여행이다. 푸릇한 잎파리들이 세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