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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여행 수국이 흐드러지게 핀 이순신 공원에서, 하늘색 수국 꽃밭과 산수국이 아름답던 통영의 수국 명소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4. 6. 20. 22:12728x90반응형
6월 무더운 여름, 우리가 통영을 찾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활짝 핀 수국 꽃을 보기 위해서였다.
밖에 나가 땡볕 아래에서는 한걸음 한걸음 걷기도 어려웠던 무더운 여름날, 광도천에서 활짝 핀 형형색색의 수국꽃들을 보고 이순신 공원으로 넘어왔다. 광도천 수국꽃길은 그래도 벚나무 아래라 그늘이 져서 나름 시원하게(?) 걸었는데, 이순신 공원은 상대적으로 그늘이 적어서 양산과 모자가 필수였다.
이순신 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공원을 향해 걸어갔다. 주차장은 24시간 운영하고 있어서 선선한 밤에 찾아와도 좋을 것 같았다. 주차장에서 수국꽃길이 있는 공원까지의 초입 구간은 가파른 언덕 길이었는데, 언덕을 지나면 푸르른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고 수국 꽃길이 펼쳐진다.
이순신 공원에는 광도천과는 다르게 아직 덜 핀 푸릇푸릇한 수국들이 많았다. 아마도 6월 말 즈음이 되면 만개하지 않을까 싶더라. 꽃은 덜 피었으나 광도천과는 달리 뭔가 더 자연스럽고 풋풋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무엇보다 오른편으로는 푸르른 바다와 섬들이 보이니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고 눈이 시원해서 걷기에는 더 좋았다.
이순신 공원에는 산수국들이 많이 피어 있었다. 포도송이처럼 꽃들이 주렁주렁 열려있는 모습이 수국이라면, 산수국은 가운데 진짜 꽃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피어있고 바깥쪽에 가짜 꽃들이 피어있는데 이 가짜 꽃의 모습이 수국과 비슷하다.
산수국은 숲 속을 거닐다가 자주 보았던 것 같은데, 이렇게 공원에서 잔뜩 핀 산수국을 만나니 반가웠다. 길게 이어진 수국꽃길은 광도천 수국꽃길처럼 나무 그늘이라서 걷기가 좋았다. 산수국 꽃들이 가득 핀 길을 지나고 나면 이제 하늘색의 수국 꽃들이 잔뜩 핀, 정말 아름다운 수국꽃 군락지에 다다르게 된다.
이순신 공원을 돌아보며 가장 아름다웠던 곳은 바로 여기인 것 같다. 누가 봐도 아름답고 멋있는 풍광이라 다들 걷던 길을 멈추고 꽃들을 보고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길의 오른쪽으로는 수국꽃과 똑 닮은 빛깔의 시원한 바다가 펼쳐져 있었고, 길의 왼쪽으로는 바다처럼 맑은 수국 꽃들이 잔뜩 피어 있었다. 이렇게 바다와 수국을 한눈에 볼 수 있으니, 이곳 통영까지 수국 꽃을 보러 오는 것이 아닐까?
파란 물결 같던 수국 꽃밭을 배경으로 찰칵찰칵 기념 사진들도 남기고 😁😁
푸르름을 눈에 가득 담으며 커다란 꽃송이를 두 손으로 쥐어 보기도 하고 😃😃
화려한 꽃길을 지나고 나면 갑작스레 그늘이 사라지고 땡볕(?)이 시작되었다. 우리 둘에게는 양산도, 모자도 없었기에 걷는 것이 버겁게 느껴질 정도로 햇볕이 따가웠다. 꽃들은 참 어여쁘고 바다는 푸르르고 눈으로 보기에는 시원하기 그지 없는데, 날은 왜 이리도 더운 것인지!
그래도 공원에 왔으니 한바퀴 돌아보고 싶은 마음에 꽃길을 지나서 데크길을 따라 바다를 옆에 두고 걸었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도 수국들이 기지개를 펴고 있었다. 커다란 포도 송이 같은 수국 꽃 너머로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 참 멋있었다.
바다과 꽃들을 둘러보고 나서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나오는 길, 가장 인상 깊었던 하늘색 수국 꽃들이 가득 피었던 그늘진 곳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다시 먼 바다를 바라보고 수국 꽃들을 구경했다. 여름날에 돌아다니려면 그늘 아니고서는 도저히 안되겠음을 깨달았다. 하하하하.
어여쁜 산수국들과 왕방울만한 수국꽃들을 구경하며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광도천에 이어 이순신 공원까지, 원없이 아름다운 수국 꽃들을 왕창 보았던 행복한 날이었다. 이제 더 더워지면 어찌 다니려나 싶고, 장마가 와서 꿉꿉해지면 돌아다니기 힘들 것이라 생각하니 더 열심히 다녀야겠다 싶었다.
6월 말 즈음에 완전 만개한다고 하니, 이왕 찾아갈 사람들은 맞춰서 찾아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물론 곧 장마가 시작되겠지만 말이다. 나중에는 이렇게 태양이 열일하는 날을 그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언뜻 스쳤다, 뜨헛 😅반응형'우리나라 방방곡곡 > 경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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