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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고성 여행 소담 수목원에서 만난 수국, 향긋한 커피 한 잔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4. 6. 28. 15:48728x90반응형
지난 여름날에 고성을 찾았을 때 수국을 보러 '만화방초'를 들렀었다. 여름날 남도 여행을 오면 문득 생각나는 수국, 이번 여름에는 수국 꽃들을 보러 '소담수목원'이란 곳을 찾아갔다.
바다를 앞에 두고 있는 아담한 수목원이었다. 노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소담수목원 카페 주위로 수국 꽃들이 많이 피어 있어 카페에 들어가기 전 잠깐 설렁설렁 걸으며 산책을 했다.
붉은 수국 꽃들이 수목원 입구에 풍성하게 피어나 있었다. 벽돌로 쌓은 것 같은 아치 문을 지나고 나니 살랑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살갗에 닿았다. 습하면서도 뜨뜨 미지근한 바닷 바람에서 소금기가 느껴졌다.
보랏빛과 분홍빛 창살에 푸른색으로 마감된 이국적인 건물 앞에는 파란 수국꽃들이 가득 피어 있었다. 우리나라 같지 않고 어느 유럽 정원에 온 기분이 들었다.
계단을 따라 언덕 위에 있는 카페를 향해 걸어갔다. 이끼가 가득 낀 계단에서 흘러간 시간이 느껴졌다. 올리브가 새겨진 토분들이 계단 가장자리에 늘어져 있었는데 토분 위에도 초록 이끼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정원에 있던 소품들 하나하나가 다 이국적이고 옛스러워 보여서 자꾸 눈길이 갔다.
카페 안으로 들어오니 빈티지 찻잔과 주전자와 갖가지 소품들이 푸른 선반 위에 잔뜩 진열되어 있었다. 저 물건들 하나하나에 사장님 부부의 추억들이 담겨 있겠지?
날이 더웠던지라 아이스아메리카노 하나와 핸드드립 케냐 따뜻한 커피를 주문했다.
커피를 호로록 마시며 창밖의 푸르른 녹음을 바라 보았다. 밖에서 돌아다닐 때는 땀이 삐질 날 정도로 더웠는데, 이렇게 시원한 카페 안에서 밖을 보니 더웠던 기억이 싹 사라졌다.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가 카페 뒤로난 문을 열고 산수국 꽃길을 걸었다. 하늘색과 핑크색이 섞인 산수국 꽃들이 어여뻤다. 밖은 고요했고 깊은 산 속에서 맑은 새소리가 들려와 마음이 편안해졌다.
어느 노부부의 오랜 정성과 관심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정원. 향긋한 커피 한 잔을 즐기고 숲 속을 산책하며 새소리 벗삼아 걸으며 행복한 추억을 남겼다.반응형'우리나라 방방곡곡 > 경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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