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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포항 칠포해수욕장에서 물놀이와 캠핑하기우리나라 방방곡곡/사계절 캠핑 2024. 7. 27. 13:46728x90반응형
남해에 갔다가 해파리에게 잔뜩 놀래서 바다 수영을 제대로 못했었다. 잔뜩 벼르다가 이번에는 동해로 향했다. 오호, 기대했던 것처럼 남쪽보다 바다가 훨씬 더 시원했다. 해파리도 없고 부유물도 별로 없었다. 얕은 물가에서는 모래알들이 잘 보였다.
해변에 돗자리를 펴두고 파라솔을 세웠다. 사실 해가 많이 비치고 있지는 않았지만 파라솔은 세워 두고 싶었다. 파라솔 아래에 자리를 피고 누워 있으니 집처럼 아늑하게 느껴졌다.
바다에 뛰어들기 전에 튜브 안에 바람을 쏙쏙 불어 넣었다. 펌프질을 열심히 하는데 땀이 삐질 나왔다. 이렇게 튜브에 바람 채우기가 힘든 줄 몰랐다. 이날따라 파도가 넘실넘실 잘도 쳐대서 튜브를 타고 놀기 참 재밌었다. 역시 바다의 매력은 파도인가!
신나게 바다에서 놀고 쉬려고 파라솔 아래로 왔다. 라면을 끓여 먹으려고 물을 끓이는데 돗자리 위에 펼쳐 놓은 우리 발이 새카맸다. 신발 신은 자국 그대로 타버렸다. 선크림을 발랐는데도 강렬한 태양 아래서는 속수무책이다.
라면을 끓이고 잠시 모래밭 위에 두고 닭꼬치를 굽기 시작했다. 버너가 하나라서 라면을 다 끓이고서야 닭꼬치를 겨우 구울 수 있었다. 캠핑 올 때 버너를 하나 더 가져와야겠다. 열심히 닭꼬치를 굽는데 꼬치에 붙어 있는 나무가 타버려서 결국 꼬치에서 다 때버렸다.
꼬치를 굽다가 불이 붙어버려서 화들짝 놀라버린 우리. 놀래서 불을 끄고 기다렸다가 다시 굽기 시작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니 캠핑의자를 왜 쓰는지 알겠다. 앉아서 구우려니 허리가 휘는 줄 알았다. 차에 캠핑의자랑 롤테이블이 있었지만 가져오기 귀찮아서 그냥 돗자리 위에 앉아서 해먹었는데, 고생고생 생고생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맛나던지 흐흐. 역시 노상에서 먹는 라면과 고기가 최고다.
일몰시간인 7시부터는 해수욕 금지라서 바다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냠냠 라면과 꼬치를 먹으며 배를 채웠다. 철썩이는 파도를 보면서 먹으니 좋았다. 해가 저물기 시작하니 시원함이 느껴졌다. 한여름이었지만 이날은 바람도 많이 불고 보통보다 시원했던 것 같다.
돌아가는 길에 스탬프가 보이길래 일기장을 가져와서 콩 도장을 찍었다. 이렇게 여행 다니는 곳마다 뭔가 흔적을 남기고 싶은 마음은 왜 그런 걸까나. 어두운 밤 해변 근처에 작은 소나무들이 줄줄이 심겨져 있었다. 아직 어린 아가 같은 나무들인데 몇십년 뒤에 오면 쑥쑥 커 있으려나 싶다.반응형'우리나라 방방곡곡 > 사계절 캠핑'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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