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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MI 건강검진 갑상선 초음파로 갑상선 결절 발견, 라파엘 병원에서 세침검사 후 갑상선암 진단받은 이야기
    일상기록/갑상선암 일지 2024. 10. 1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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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정말 큰일이 있었다. 바로 갑상선암을 진단받고 수술을 하게 된 것이다. ​

    늘 건강검진을 받아왔고 항상 멀쩡한 것 같았는데 갑자기 암이라니, 처음에는 너무 놀라고 무섭고 왜 나에게 이런일이 생겼는지, 아무리 삶을 돌아봐도 모르겠더라. 억울하고 어떤 때는 분하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미리 발견했으니 다행이지 그런 생각도 들고 시간이 지나니 차차 감정이 가라 앉아서 지금은 초 긍정왕이 되어서 회복에만 전념하고 있다.​

    암에 걸리는 이유같은거는 찾으려고 해도 소용 없다. 그냥 교통사고 같은 거다. 교통사고가 뭐 이유가 있어서 나나? 그냥 걸린거다. 치료하면 된다. 그뿐이다.​​

    무튼, 지금은 수술을 마치고 요양 중이니 갑상선 암을 진단받게 된 이야기와 세침검사 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건강검진 갑상선 초음파


    이번에 갑상선 초음파를 할 때 초음파를 해주시던 분 왈​

    '혹시 저번에 조직검사 같은거 해보셨어요?'

    덜컹. 겁을 먹었다.

    '아니요..?'

    '노파심에 말씀드리는건데, 워낙 결과지를 다들 안보시고 그냥 넘기시니까. 이번에는 꼭 조직검사 한 번 받아보세요. 겁드리려는게 아니고 크기가 좀 커져서 확인만 한 번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네 알겠습니다, 혹시 뭐 잘못된건 아니죠?'

    '아니에요. 겁먹지 마시고 일단 병원에 꼭 가보세요'​

    그리하여 건강검진 결과를 보고 나니 확실히 2년 전과는 좀 달라져 있었다.


    2022년 건강검진 결과


    2년 전에 한쪽에 0.6cm 짜리 혼합음영결절이 있었는데, 추적검사를 요한다고 했지만 제대로 보지도 않고 넘겨버렸다. 당연히 하는 말인줄.

    2024년 건강검진 결과, 멘트가 매우 풍부해졌군...^^....ㅜㅜ


    2년 후 지금 검사한 걸 보니 0.6cm 짜리가 1cm 정도까지 커져버렸고 석회화까지 동반, 게다가 반대편에 저음영 결절 하나가 더 생겨버렸다는. 젠장.

    혹시 또 안볼까봐 문자까지 보내주는 (사실 전화왔는데 못받았더니 문자옴..)


    KMI에서는 이렇게 따로 문자도 보내주었다. 제발 좀 검사 받으라고 온 우주가 이야기하는 것 같은 느낌. 그래서 귀찮아도 받아야겠다 생각하고 병원에 가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암을 조기 발견했으니 건강검진 받길 정말 잘했다. 건강검진 최고! 앞으로도 열심히 잘 받고 말도 잘 들어야지 😭😭)




    라파엘 병원 세침검사


    대구에 갑상선 전문 병원 검색해보니 라파엘 병원이 많이 언급되었다. 그래서 여기 가보기로 하고 가려는데, 라파엘 병원은 꼭 예약을 하고 방문해야했다. 갑상선에 문제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것인지, 예약하는 날 잡기도 쉽지 않았다. 평일 오전에 휴가를 내고서 방문했던 라파엘 병원.


    건강검진 한 결과는 보여드렸고, 초음파를 한 번 보시더니만 검사를 해보아야 할 것 같다고 하시더라. 초음파는 되게 꼼꼼히 해주셨다. 직원분이 1차로 꼼꼼하게 초음파를 한 번 보고 나중에 의사가 와서 2차로 또 초음파를 봤다.


    발견된 결절이 총 3개였는데, 그 중 2개를 세침검사 해보기로 했고 유전자 변이 검사도 진행하기로 했다.​

    세침검사는 속전속결로 진행되었는데, 초음파 보는 자리에 누워있으면 의사분이 와서 한의원에서나 봤을 법한 기다란 침같은 걸로 내 목을 쑤셨다. 흑, 매우 아팠다.


    그리고 진행되는 동안 침을 삼키면 안된다고 하셔서, 왜 하지말라고 하면 엄청 더 하고싶어지는 그 기분. 삼키지 말라고하니 미친듯이 침을 삼키고 싶은 기분에, 침 삼키는거 참느라 혼났다.


    아무런 마취도 없이 그냥 목을 찌르고, 약간 휘젓고(?) 그다음 빼내기 때문에 꽤나 아팠다. 그리고 30분동안 지혈을 해야해서, 게다가 난 두군데나 해서 좀 힘들었다.





    세침검사 결과, 두둥 암입니다

    세침검사를 받을 때 그리고 그 뒤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무 생각이 없었다. 왜냐면 다들 갑상선에 혹이 있다고 했고, 초음파 소견이야 여기저기서 다 나와도 추적검사 이야기만 나오지 별 말이 없었어서 그러려니 하고 살았었다. 전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결과를 들으러 오라는 병원에 가서 갑상선 유두암이라는 진단을 듣고 나니 멍해졌다. 말로만 듣던 암, 내가 암이라고?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는데, 사실이더라. 검사 결과가 그렇다니 참. 난 정말 멀쩡하고 살아가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데 암이 걸렸단다. 이 부분이 참 역설적이었다. 보통 암환자라고 생각하면 뭔가 아프고 힘이 없고 머리가 빠진 그런 이미지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난 너무 멀쩡한데?

    이런 진단서도 받았다... 😭 다른 병원 갈 때 들고가야 함..


    그래도 암은 암이니까. 세침검사 후에도 여러 단계로 갑상선암이다를 이야기해주는데 그 중 5단계가 나오면 '갑산성 암일 가능성이 매우 높음' 정도인데 난 6단계가 나와서 '빼도박도 못하고 그냥 암' 이상태였다.​

    곧장 병원에서 산정특례를 등록해주었다. 암환자 산정특례를 등록하면 나라에서 의료비를 지원해줘서 전체 진료비의 5%만 내도 된다고 하더라. 암 환자로 등록되고나서 5년까지 그 혜택이 적용된다고 하니, 아 정말 나 암환자 맞네 싶었다.




    수술은 필연적이었다


    갑상선암이라고 듣고 나서 인터넷을 여기저기 뒤져 보았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워낙 건강검진을 빡시게 잘해서 갑상선암 조기 발견이 많아 수술건수가 많고, 확진 환자도 많은 것이라는 글을 보았다. 그리고 유명한 어느 일본 다큐, 어느 병원에서 갑상선암 추적 검사를 했는데 그냥 수술 안하고 암을 달고서 살아도 생존율이 수술한 경우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뭐 그런 이야기.

    그래서 고민이 많았다. 라파엘 병원에서는 이건 무조건 전절제 해야한다고 이야기했다.


    내가 가진 문제되는 결절이 3개였는데, 하나는 1.2cm로 크기가 다소 컸다. 포인트는 커지는 것과 석회화. 2년 새에 약 2배로 자랐으니 커지고 있다는건 수상한 시그널이었고, 세침검사 했저니 암. 그리고 이녀석은 피막 근처라 임파선 전이 위험이 크다고.

    그리고 다른 두개는 작은 크기인데 전형적인 암으로 추정되는 모양이라고 했다. 세로로 길쭉하고 가로가 좁은 모양이라면 암일 확률이 높다 하셨는데 진짜 암이었다. 작은 녀석들은 각각 왼쪽 오른쪽에 골고루 있었다 ^^ 둘 중 하나만 세침했는데 나머지도 아마도 암일 거라고 하셨다.

    양쪽에 암이 있으니 전절제가 맞다고 게다가 젊으니까 더 수술을 해야한다고 했다. 앞으로 살 날이 많으니까 수술을 안하면 암이 더 커지거나, 더 생기거나, 커지는 걸 보니 임파선 전이되고 폐나 뼈나 전이가 되어서 문제가 심해질 수도 있으니.​

    그래서 수술은 꼭 해야만 한다고 결론이 났다. 그래도 살릴 수 없나, 평생 약 먹고 살기는 싫은데 그렇게 계속 생각이 드는 와중에 어쨌든 수술은 알아봐야하니 여기저기 수술할 병원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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