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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덕 옥계계곡에서 즐거운 캠핑
    우리나라 방방곡곡/사계절 캠핑 2021. 8. 1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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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덕에서 하룻밤을 자고 맞이한 아침, 멀리 푸르른 바다를 보고 잠을 쫓아낸 뒤 숙소 밖으로 나섰다. 오늘은 영덕에 있는 옥계계곡에 가보기로 했다. 얼마만에 가는 계곡인지 모르겠다. 어쩌다 보니 한동안 바다만 찾았고 계곡을 찾았던 적이 없었다. 옥계계곡에서 텐트를 쳐두고 취사를 할 수 있다고 들어서 하나로 마트에 들러 잔뜩 장을 보고 계곡으로 향했다.




    옥계계곡 근방에 도착했는데 도로변은 주차된 차들로 빽빽했다. 나름 일찍 나선다고 했는데 이미 발빠른 사람들이 먼저 계곡에 와 있었다. 점점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보다가 도로변 빈자리를 용케 찾아내서 주차에 성공했다. 이제 어찌 계곡을 내려가나 주변을 살펴보니 펜션과 민박집들이 즐비해 있었다. 그 건물들 사이사이에 작은 길들이 나있었다. 우리는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능소화 가득 핀 좁은 길을 따라 계곡 아래로 내려갔다.




    둘러보다 보니 계곡 안쪽까지도 차가 내려와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아마도 계곡에서 차박을 하는 사람들 같았다. 사람들은 많았지만 워낙 계곡이 넓은 탓에 거리를 두고 띄엄띄엄 텐트가 쳐져 있었다. 물론 물놀이 하기 좋은 명당(?)자리에는 텐트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 같았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계곡은 한산했다. 우리는 사람들과 멀찍이 떨어진 곳에 원터치 텐트를 설치하고 물놀이를 하기로 했다. 굵고 날카로운 돌들이 많고 바닥이 평평하지 않아서 원터치 텐트를 치더라도 앉아 있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얇은 매트와 돗자리를 안에 깔아 두고 앉았다.




    구이바다에 삼겹살을 지글지글 구웠다. 다 구운 고기를 덜어내고 몇 점만 썰어서 구이바다 위에 두었다. 남은 고기와 마늘을 열심히 굽다가 햇반을 하나 넣어 열심히 볶았다. 소금과 쌈장을 더하니 맛있는 마늘 삼겹살 볶음밥이 완성되었다. 어찌나 맛있던지 말도 없이 허겁지겁 먹었다.




    맑은 계곡을 바라보며 먹으니 꿀맛이었다. 계곡물이 옥빛이라 옥계계곡인가? 졸졸졸 계곡 물 흐르는 소리와 새 소리가 들려왔다.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다.




    맛있게 삼겹살 파티를 마치고 물놀이를 시작했다. 발을 살짝 담궈 보니 물이 차가웠다. 나에게는 물이 너무 차가워서 몸을 다 물 속으로 넣는데 시간이 걸렸다. 차가운 물도 시간이 지나니 적응이 되었다. 무더운 날이었는데 물 속에 있으니 전혀 더운 줄 모르겠더라.




    물이 깊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구명조끼를 들고 간 덕분에 물 위에 둥둥 떠서 재미나게 물놀이를 했다. 스노쿨링 도구를 챙겨오지 못해 아쉬웠다. 물 속에 물고기들이 많아서 수경을 쓰고 물 속을 볼 수 있었다면 더 재미났을 것 같다. 물이 맑아서 물 밖에서도 물고기가 잘 보였다.




    신나게 물놀이를 하다가 텐트 안으로 들어가 낮잠을 잤다.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자장가 같았다. 텐트 방충망 너머로 보이는 푸른 하늘과 발 밑의 계곡을 바라 보다가 스르르 잠에 빠져 들었다. 1시간 가량 잤던가? 잠에서 깨어나 출출해진 우리는 라면을 하나 끓이고 복숭아를 깎아 먹었다.

    지금 한창 복숭아 철이라서 도로변에서 복숭아 파는 분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직거래라서 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싼데 양은 더 많고 맛도 좋다. 우리도 도로변에서 복숭아 한 뭉터기를 만원 주고 사왔다. 복숭아 풍년이다.




    해가 저물 즈음이 되니 텐트들이 하나 둘씩 사라졌다. 산골짜기라서 산 뒤로 해가 금방 넘어가 버렸다. 우리도 이제 철수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가을 단풍이 들 때 다시 옥계계곡을 찾아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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