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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 상사화 가득 핀 영광 불갑사에서
    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2. 9. 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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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광 여행 중 불갑사에 들렀다.

    영광에 가면 불갑사에 가보고 싶었지만 아직 상사화 축제 전이라 사실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먼저 들렀던 '백제불교최초도래지'의 전시관을 둘러 보다 불갑사가 백제에 불교를 전래하러 온 미르난타가 처음 세웠던 절이라는 문구를 보고서는 괜히 와보고 싶었다.




    불갑사는 상사화 축제 전이었지만 찾아온 사람들로 빽빽했다. 도보에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곳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식당들마다 북새통이라 줄까지 서야해서 말았다.





    대신 길거리에서 막걸리 한 잔을 천원에 팔고 있길래 사마셨다. 시원한 영광 대마 할머니 막걸리를 한 잔 마시며 같이 먹으라고 주신 장아찌를 먹는데 완전 꿀맛이었다.

    그리고 더위를 가시게 할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한 잔 마시며 불갑사를 향해 걸어갔다.




    불갑사로 가는 길 붉은 상사화들이 많이도 피어 있었다. 축제는 다음주부터인 것으로 알고 있어서 이렇게 꽃들이 많이 피어있을줄 몰랐다.




    붉은 왕관처럼 생긴 상사화, 상사화는 꽃무릇이라고도 부른다.

    가느다란 연두빛 줄기 위에 커다란 붉은 꽃잎들이 활짝 피어나 있었다. 새빨간 꽃잎 사이로는 커다란 꽃술이 튀어나와 있다.




    입구 근처에 호랑이 동상이 하나 서 있었다. 안내판을 보니 일제시대 때 이곳 불갑사 부근에서 잡힌 호랑이를 기념하며 만든 동상이더라. 그 호랑이는 지금 목포 유달초등학교에 박제되어 있다고한다.

    사실 동상을 왜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잡은 걸 기념하는 것인지 예전에 이곳에 호랑이가 살았다는 걸 기억하기 위해서인지, 아무튼 호랑이 동상을 보며 일제시대 때까지만 하더라도 이곳에 호랑이가 살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호랑이 동상 근처에 벤치들이 좀 있었다. 활짝 핀 상사화 붉은 꽃밭 사이에 있는 벤치였다.

    우리는 잠시 벤치 위에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어여쁜 상사화들을 바라보고 사진에 담고 삼각대를 세워 놓고 우리들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





    아름다운 꽃들은 언제나 사람을 기쁘게 해준다. 사람 입술보다도 더 붉은 것 같은 새빨간 상사화, 우르르 피어 있는 모습을 보니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 것 같기도 했다.




    상사화 사이에 꽂혀 있던 귀여운 안내판. 안내판 안에는 상사화 삼행시가 적혀 있었는데 뭔가 엉뚱해서 너무 웃겼다.

    곳곳에 불갑사 상사화 캐릭터도 보였는데 관련 굿즈를 팔았다면 너무 귀여워서 하나 사왔을거다.




    상사화 꽃들이 우거진 길들을 따라서 걸어갔다. 불갑사까지 꽤나 걸어야 했지만 꽃들이 피어난 모습이 아름다워서 전혀 힘들지 않았다.

    설렁설렁 꽃들을 보며 걷다가 잠시 멈춰 서서 사진을 찍고 자세히 꽃을 살펴보기도 했다. 그렇게 쉬엄쉬엄 불갑사를 향해 걸어갔다.





    불갑사에 이윽고 도착했다. 절 안은 여태 걸어왔던 길들과는 달리 한산했다. 불갑사에 오러 온 이들은 아마도 대부분 꽃을 보러 온 것이기 때문인가, 아니면 이곳이 절이라서 고요한 것일까?




    불갑사 안으로 들어가 한 바퀴 돌아 보고 나왔다. 조용한 절내는 꽃무릇 가득 피었던 길과는 달리 한적하고 소박한 느낌이었다.

    화려하기 그지 없는 꽃길을 한참 걸어 왔는데 뭔가 절 내는 훵한 느낌이랄까나?




    울긋불긋한 상사화로 가득했던 불갑사.

    아마도 다음주 쯤이면 불갑사의 상사화들은 흐드러게 피어나 온통 붉은 물결이겠지? 그 때는 아마 오지 못할 것 같다.

    언젠가 다시 찾을 날을 기다리며, 안녕 불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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