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악양 둑방길에 양귀비가 지천으로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는 길, 악양 생태공원이나 악양 둑방길을 검색해 놓고 가면 차가 엄청 밀려서 먼저 근처에서 밥을 먹고 걸어가기로 했다. 지도 앱으로 검색을 하다가 소나무집이라는 식당이 괜찮아 보여서 먼저 식사를 한 뒤에 둑방길 쪽으로 걸었다.
둑방길로 걸어가는 길
날이 어찌나 덥던지 둑방길가에 그늘이 되어주는 나무가 없어서 걷다가 더위를 먹었다. 둑방길에 도착해서 시원하게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고 더위를 좀 식힌 뒤에 꽃밭을 둘러 보았다.
귀여운 빨간 경비행기가 오르락 내리락 했다. 넓은 꽃밭 옆에는 경비행기 체험장이 있었다. 얼마 전에 1박 2일에서 함안에서 경비행기를 타는 장면을 보았던 것 같았는데 바로 이 곳이었나 보다.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경비행기 체험을 예약하고 와봐야 겠다.
온통 붉은색이었다. 파란 하늘 아래 새빨간 물결이 눈앞에 펼쳐졌다. 앙귀비만 피어 있었으면 꽤나 봤던 장면이라 익숙했을텐데, 양귀비와 함께 하얀 안개초가 잔뜩 피어 있어서 색달랐다. 군데군데 핑크빛 양귀비들도 피어 있었다. 여러 빛깔들이 섞이니 더 아름다웠다.
봄날이었지만 무더운 여름 같았던 날. 등줄기에서 땀이 나는 것 같았지만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이 더위를 가시게 해주었다. 머리 위로는 경비행기가 지나다녔다. 이렇게 가까이 사람들 위로 날아가도 되는 것일까 싶을 정도로 낮게 날았다.
양귀비 꽃들이 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렸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아름다운 꽃밭이었다. 꽃이 많으니 벌들도 많았다. 윙윙 벌소리가 온사방에서 들려왔다. 걷다 보니 파란 수레국화가 피어있는 꽃밭도 보게 되었다. 빨간 양귀비와 파란 수레국화는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수없이 많은 꽃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왜 옛 화가들이 이런 꽃밭 풍경을 그림에 많이 담았는지 알 것 같다. 너무 아름다워서 그리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지금은 그림이 아닌 카메라에 담는다. 많은 사람들이 비싸 보이는 커다란 렌즈가 달린 카메라를 들고 와서 아름다운 꽃밭을 사진으로 담았다. 꽃은 언제나 늘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