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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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리벚꽃길 따라서 새하얀 밤 산책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2. 3. 26. 20:07
펜션에서 조금 쉬다가 깜깜한 밤이 된 후에 밖으로 나왔다. 멀리 보이는 벚꽃길은 알록달록한 빛들의 향연이었다. 졸졸졸 흐르는 화개천에 불빛들이 비쳐서 아름다웠다. 화개천을 지나는 다리를 건너 십리 벚꽃길에 들어섰다. 밤이 되니 거리가 더 화려해진 느낌이었다. 까만 밤하늘을 하얀 벚꽃들이 뒤덮고 있었다. 밤인데도 하늘이 온통 하앴다. 파란 하늘에 넘실거리던 벚꽃은 따뜻하고 황홀한 동화적인 풍경이었다면, 이렇게 시커먼 밤에 보는 벚꽃은 하얗다 못해 창백해보여 차갑게 느껴지면서도 위압적으로 느껴졌다. 하늘을 온통 감싸고 있는 하얀 물결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그렇게 길을 걷다가 갑자기 어디선가 웅웅-거리는 벌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엄청 커서 처음에는 말벌이 나타났는가 싶어서 겁을 먹었다. 그런데 저 멀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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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천을 따라 십리벚꽃길 아침 산책, 지리산과 아름다운 벚꽃, 하동 무량원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1. 9. 27. 19:33
화개에서 맞는 아침,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푸르딩딩 맑았다. 이렇게 맑은 날 화개에 내가 있다니 꿈만 같구나. 밖으로 나와 언덕 아래를 내려다보니 하얀 벚꽃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펜션을 나와서 남해 쪽으로 향하는 길. 십리벚꽃길이 아니더라도 도보변에는 온통 벚꽃 천지였다. 드라이브만 해도 행복해지는 마법같은 곳 화개. 곧바로 남해로 가기에는 왠지 아쉬웠다. 우리는 차를 세웠다. 날도 좋고 풍경도 좋으니 잠시 산책을 하다 남해쪽으로 가기로 했다. 바라만 보아도 언제나 늘 마음이 편안해지는 지리산. 멋드러진 지리산과 그 아래 피어난 핑크빛 벚꽃, 그리고 파란 하늘을 담은 화개천.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졸졸졸 흐르는 화개천을 따라서 걸었다. 맑은 풍경을 바라 보니 내 눈도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