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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천을 따라 십리벚꽃길 아침 산책, 지리산과 아름다운 벚꽃, 하동 무량원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1. 9. 27. 19:33728x90반응형
화개에서 맞는 아침,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푸르딩딩 맑았다. 이렇게 맑은 날 화개에 내가 있다니 꿈만 같구나. 밖으로 나와 언덕 아래를 내려다보니 하얀 벚꽃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펜션을 나와서 남해 쪽으로 향하는 길. 십리벚꽃길이 아니더라도 도보변에는 온통 벚꽃 천지였다. 드라이브만 해도 행복해지는 마법같은 곳 화개. 곧바로 남해로 가기에는 왠지 아쉬웠다. 우리는 차를 세웠다. 날도 좋고 풍경도 좋으니 잠시 산책을 하다 남해쪽으로 가기로 했다.
바라만 보아도 언제나 늘 마음이 편안해지는 지리산. 멋드러진 지리산과 그 아래 피어난 핑크빛 벚꽃, 그리고 파란 하늘을 담은 화개천.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졸졸졸 흐르는 화개천을 따라서 걸었다. 맑은 풍경을 바라 보니 내 눈도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이런 풍경을 매일 보고 산다면 왠지 내 나쁜 눈이 절로 치유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매일매일 컴퓨터를 바라보며 앉아서 일하는 나에게 이런 시간들은 아주 귀하고 소중했다.
화개천에서 아침 산책을 마치고 남해 쪽으로 넘어가기 전에 먼저 배를 채우기로 했다. 하동에 가면 자주 들리는 우리 단골 식당 무량원을 찾았다. 언제 와도 배신 없는 맛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식당이다. 무량원 앞에도 벚꽃들이 가득 펴서 보기 좋았다.
식당 안으로 들어와 재첩전과 청국장 두그릇을 주문했다. 청국장과 반찬들을 남김없이 싹싹 다 긁어 먹었다. 배가 너무 불러서 재첩전이 조금 남았지만. 건강하고 맛있었던 행복한 식사였다. 뱃속이 든든해지니 더 열심히 걸을 힘이 솟아났다. 역시 금간상도 식후경이다.
무량원을 나와서 잠시 벚꽃을 바라보며 주위를 거닐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벚나무들이 많은 줄 몰랐었다. 온 동네 사방천지에 피어이는 이 벚꽃들을 보며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했다. 어린 날 벚꽃 필 무렵은 항상 시험기간이었고 무언가를 준비했었고 난 항상 바빴었다. 요즈음 나에게 이렇게 아름다운 벚꽃을 마음껏 볼 여유가 생겨서 참 행복하다.반응형'우리나라 방방곡곡 > 경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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