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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땅콩밭 돌담길 산책과 아름다운 일몰, 저녁식사우리나라 방방곡곡/제주도 2022. 9. 8. 22:49728x90반응형
우도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꼽으라면
펜션에서 나와 마을길을 산책했던 때를 이야기할 것 같다.
흐리멍텅했던 뿌연 하늘
하얀 해변의 하고수동 해수욕장
새카만 돌담과 푸릇했던 땅콩밭
그런 이미지들이 떠오른다.우도에 머무는 내내 날이 흐리멍텅했어서
지난 여름 우도 여행을 떠올리면
희뿌연 안개가 낀 듯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까맣고 잔잔한 돌들을 쌓아올린 담이 이어진 길들을 걸었다.
아무도 다니지 않던 조용한 길들을 따라 걷다 보면
철지난 수국들이 군데군데 보였다.
이미 피어난지 한참이 지났는지 색이 바랜 수국들이 많았다.켜켜히 쌓인 돌담길 너머로는 새파란 땅콩밭이 펼쳐졌다.
우도는 땅콩이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온통 다 땅콩밭인 모습을 보니
우도가 진짜 땅콩으로 유명한 곳이 맞다 싶었다.
시야를 가리는 건물이 별로 없어서
쭉 펼쳐진 푸르른 밭과 하늘이 보기 참 좋았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풍경들이었다.
바다 근처에 다다랐을 때는
멀리 해가 저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바다는 조용하고 하늘도 조용하고
해가 떨어지는 바다에는 반짝반짝 햇살이 번득였다.
아름답다!
동네에서 만난 고양이 한 마리.
돌담 위에 기대에 쉬고 있던 고양이를
필름 카메라에 담았다.
필름 카메라에
우도의 풍경들을 하나 둘 담았다.
처음 왔을 때 인상적이었던 방파제랑
한적한 하고수동 해수욕장을 사진에 담았다.
우리의 저녁식사는 하고수동 해수욕장 근처 어느 횟집
그냥 무작정 찾아간 곳이었는데 참 맛있게 먹고 나왔다.
먼 바다를 보면서 뿔소라와 전복, 문어회와 성게 미역국을 먹었다.
그리고 한라한 소주!
꼬도독한 뿔소라 식감이 너무 좋아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이때부터 어딜가든 항상 뿔소라 회를 시켜 먹었다. 하하.
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 만찬이었다.
바다 보며 술 한 잔
회 한 점
그렇게 하다보니 세상은 컴컴해졌고
배가 부른 우리는 설렁설렁 다시 숙소로 걸어갔다.
우도에서 숙박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어두운 밤거리를 걸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벌레 소리 들으며 걸었던 우도의 여름날 밤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았다.반응형'우리나라 방방곡곡 > 제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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