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둘은
물놀이를 좋아해서
해수욕장을 자주 찾는 편이다.
제주에 와서도
물놀이를 하기 위해
월정리 해수욕장을 찾았다.
'물놀이'에 포커스를 맞춰서
해수욕장 바로 앞에 있는
어느 숙소를 예약해두었다.
푸릇푸릇한 색채의
바다가 언뜻 보이는 숙소,
해수욕장이 코앞이었다.
들어와서 짐을 풀고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해수욕장으로 나왔다.
구름이 꽉 끼어서 흐렸던 날,
날씨가 좀 아쉬웠지만
수영하는데에는 지장 없으니까!
어푸어푸
정신없이 수영을 하다가
배가 고파질 즈음에
밖으로 나왔다.
숙소에 들러서 샤워하고
산뜻한 기분으로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걸어가는 길에
정겨운 돌담길을 보았다.
제주에 와서
새카만 현무암들로 쌓은 돌담
그리고 눈에 걸리는 것 없이
쭉 펼쳐진 대지를 바라보면
뭔가 평화롭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든다.
매콤하고 얼큰한
해물라면과
달고기 튀김을 먹었다.
맛있었다
해변으로 돌아와서
바닷가에서 잠시 놀다가
숙소에 들어가 푹 쉬었다.
그리고 밤이 되어
다시 밖으로 나왔다.
배를 채우기 위해서였다!
월정리 해수욕장 근처에는
식당이 많고 술집도 많았다.
해변에서 물놀이 실컷 즐기고
맛난 음식과 술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어느 이자카야에서
안주를 저녁식사 하듯이
왕창 시켜먹고 술도 마시고
취기가 어린 상태에서
밤 해변을 거닐었다.
가로등 불빛이 바다를 비췄다.
바다는 정말 티없이 맑아 보였다.
샌들을 신고와서
바닷속에 발도 넣고 손도 넣어보고
밤 바다를 즐겼다.
바다 위에
불빛들이 아른아른거렸다.
고흐의 그림을 보는 듯 했다.
낭만적인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