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지리산 치즈랜드에 수선화가 가득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
푸르른 초원 위에 노란 별같은 수선화들이 총총 떠있었다.
바람이 불면 노란 꽃들이 잔잔하게 흔들렸다.
금방이라도 귀여운 요정들이 튀어나올 것 같은 동화같은 풍경이었다.
푸른 언덕 아래쪽에는 구만제라는 저수지가 하나 있었다.
저수지 뒤로 멀리 보이는 지리산의 산능선이 아름다웠다.
높은 고층 빌딩 없이 뻥 뚫린 풍경을 보니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흙길을 쭉 따라 가면 언덕 꼭대기까지 갈 수 있었다.
언덕 꼭대기에는 정자가 하나 있었는데 폐장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수선화 꽃밭만 둘러보았다.
우리는 수선화 꽃밭 사이로 난 흙길을 따라 걸었다.
그리 넓지는 않았지만 꽃을 즐기기에는 충분했다.
꽃밭을 둘러보고 입구 쪽에 있는 작은 매점 안에 들어갔다.
폐장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그런지 한적했다.
유리창 너머로 수선화 꽃밭이 보이는 경치 좋은 매점이었다.
플레인 요구르트를 하나 사서 먹었는데 맛이 고소하고 달콤해 좋았다.
폐장시간에 맞춰 아슬아슬하게 치즈랜드를 나왔다.
이곳 수선화는 곧 저물겠지만 넓은 초원과 지리산을 볼 수 있으니
사계절 아무때나 찾아와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