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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 여행 쿠로카와 료칸 오야도 노시유에서 아침 식사와 온천욕일본 방방곡곡/규슈 2023. 3. 31. 23:35728x90반응형
지난포스팅
규슈 자유 여행 쿠로카와 온천마을에서 유아카리 축제 구경하기
료칸에서 거한 저녁을 먹고나서 밖으로 나왔다. 낮에 쿠로가와 마을을 돌아보다가 하천에 설치된 대나무 등들을 보았다. 겨울부터 봄까지 유아카리 축제가 펼쳐지는데, 밤이 되면 하천이 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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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일어나 방에 딸린 탕에서 온천욕을 즐겼다. 약간은 차가운 아침공기는 뜨거운 탕 속에 들어가니 상쾌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8시 30분에 아침식사를 예약해두었다. 시간 맞춰서 어제 저녁에 먹었던 다이닝 룸으로 향했다.귀여운 토끼 인형들 식사를 했던 다이닝 룸
어제까지만 해도 날이 흐리흐리했는데 이날 아침은 날이 아주 맑았다. 새파란 하늘이 기분 좋게 느껴지던 아침이었다. 우리 자리는 어제 저녁을 먹었던 커다란 창 옆이었다. 밤에는 깜깜해서 몰랐는데 아침 창 밖 풍경이 아름다웠다.
아침으로는 어제 저녁보다는 간단하게 나왔다. 어제처럼 솥채로 밥이 나와서 덜어 먹었고, 미소국과 맑은 두부탕, 구운 연어, 장아찌, 계란말이, 낫또 등이 나왔다. 과하지 않은, 담백한 아침 밥상이었다.료칸 안의 작은 정원
배부르게 아침을 먹고 잠깐 정원을 산책했다. 이끼가 가득 끼고 여러 나무들과 돌들이 어우러진 정원이었다. 화려한 꽃과 나무가 없어도 아름답고 편안한 정원, 언젠가 이런 정원을 한 번 꾸며보고 싶다.
배부르게 아침을 먹고 온천욕을 즐기러 나섰다. 쿠로카와의 료칸은 체크아웃이 좀 빠른 편이었는데, 우리는 부킹닷컴에서 레이트 체크아웃 혜택을 받아서 보통의 호텔처럼 11시에 체크아웃을 하면 되었다. 그래서 아주 여유롭게 한적한 온천을 즐길 수 있었다.달의 탕으로 가는 길 달의 탕 입구에 있던 귀여운 타일
제일 먼저 들린 탕은 바로 달의 탕.
오야도 노시유에서 가장 좋았던 전세탕이어서 열쇠가 있길래 곧장 갔다. 이른 아침에 오니 어젯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어제는 몽환적이고 신비스러운 분위기였다면, 이른 아침은 좀 더 상쾌하고 신선한 분위기였다.달의 탕 하늘이 뚫려 있는 달의 탕
파아란 하늘을 보며 뜨끈한 온천물에 몸을 담궜다. 몸은 뜨겁고 공기는 차갑고, 온천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아침 공기가 시원해서 좀 덥다 느껴지면 몸을 꺼내면 되었고, 춥다 느껴지면 다시 온천물에 몸을 담그면 되었다. 무한정 온천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귀여운 직박구리 동백나무 주위를 맴돌던 직박구리
창 너머를 살펴보니 달의 탕 주변에 동백나무가 많았다. 붉은 동백꽃들이 여럿 피어 있었는데, 직박구리들이 꿀을 찾아 동백꽃을 찾아왔다. 창가에 기대서 귀여운 직박구리들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삐죽 솟은 머리털이 참 귀여웠다.
달의 탕에서 한동안 시간을 보내다가 대욕장으로 갔다. 다들 체크아웃 시간이 지나서인지 아무도 없었다. 넓은 탕에서 나 혼자 유유자적 온천을 즐겼다.
공용 노천탕은 다른 곳보다도 유황 냄새가 진하게 났다.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꾸리꾸리한 냄새, 썩기 직전 계란 냄새라고 해야하나?
뜨거운 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돌 틈에 기대어서 뜨거운 물 속에 앉아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겼다. 새파란 하늘과 새하얀 구름, 그리고 푸르른 나무들과 물 떨어지는 소리. 참 평화로웠다.
눈을 감고 멍하니 있다가 눈을 뜨면 파란 하늘이 보였다. 고요한 자연 속에 나 혼자 덩그러니 있었다. 누구와 이야기하지 않고 혼자 이렇게 있는 시간이 나에게 얼마나 있었을까나? 일하느라 항상 북적이는 환경 속에 있었으니 아마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혼자 있는 잠깐의 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졌다.
밖은 춥고 물은 뜨거워서 그런지 수면 위로 연기가 스멀스멀 움직이며 돌아다녔다. 이른 새벽 아침 호숫가에서 보았던 물안개를 보는 듯 했다. 좋다, 료칸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돈 많이 벌어야겠다 🤣🤣큐로쿠(cyuroku) 탕에서
노천탕에 들렀다가 마지막으로 찾은 큐로쿠 탕. 오야도 노시유에서 달의 탕과 큐로쿠 탕이 제일 좋았어서 다시 찾아왔다. 여기서 한참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방으로 돌아와서 체크아웃까지 조금 시간이 남아서 우리 방에 딸린 탕에서 시간을 보냈다.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어제 근처 베이커리에서 사두었던 푸딩을 먹었다. 끝이구나, 이제 곧 쿠로카와를 떠나야하는구나! 아, 참으로 떠나기 아쉬웠다.반응형'일본 방방곡곡 > 규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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