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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 자유여행 아오산 드라이브, 아소 대관봉 다이칸보 전망대일본 방방곡곡/규슈 2023. 4. 3. 11:09728x90반응형
지난포스팅
규슈 여행 쿠로카와 료칸 오야도 노시유에서 아침 식사와 온천욕
이른 아침 일어나 방에 딸린 탕에서 온천욕을 즐겼다. 약간은 차가운 아침공기는 뜨거운 탕 속에 들어가니 상쾌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8시 30분에 아침식사를 예약해두었다. 시간 맞춰서 어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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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우리의 규슈여행 계획은 이러했다.
첫날 쿠로카와 료칸에서 하루 머물고, 다음날 쿠로카와 마을에서 온천 마패를 구입해서 여러 곳에서 온천을 즐기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틀동안 생각보다 많이 온천을 즐겼고, 아침에 조식 먹을 때 하늘을 보니 참 화창해서 아소산에 드라이브를 하러 가보기로 했다.
아침에는 분명 날씨가 좋았는데, 아소산 부근으로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날이 흐려졌다. 우리는 구글맵에 다이칸보 전망대를 찍고 가는 중이었다. 목적지에 가까워져가니 낯선 풍경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주위로 낮은 언덕들이 줄줄이 이어져 있었고, 마른 잡풀들이 그 위를 뒤덮고 있었다. 둥글게 솟아오른 많은 언덕들을 보니 제주도에서 본 오름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다이칸보 전망대에 다다르기 전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 있어서 잠시 차를 멈춰 세웠다. 밖으로 나왔는데 바람이 어찌나 거세게 불던지 모른다. 쿠로카와에서는 옷을 껴입고 다니면 그다지 춥지 않았는데, 아소산은 코트로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추웠다. 그래도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오랫동안 구경하며 언덕 위를 거닐었다.
높다란 언덕 위에 올라 서니 아소 칼데라가 한눈에 보였다. 가운데가 움푹 파여 있었고 거대한 산과 암벽들이 그 주위를 둘러 싸고 있었다. 가슴이 팍 트이는 장엄한 광경이었다.
날씨 때문인 것인지 겨울이라서 그런 것인지 다이칸보 전망대는 꽤나 한적했다. 주차되어 있는 차들도 몇 없었다. 전망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잠깐 경치를 둘러 보다가 기념품 상점 안으로 들어갔다.
귀여운 쿠마몬 캐릭터 상품들이 많았던 상점.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날이 추우니 따뜻한 커피와 아소 우유를 사서 나왔다. 다이칸보 전망대까지 조금 걸어가야했는데, 가는 동안 뜨끈했던 커피가 다 식을 정도로 추웠다.
제주도에서 겨울날 오름 위를 걸어 오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주위에는 온통 작고 높은 언덕들 뿐이었고 마른 잡풀이 휘날리고 있었다. 여름철 푸릇푸릇한 풀들이 돋아나 말들이 뛰어 노다니는 풍경이 그려졌다.
마침내 다이칸보 전망대에 도착했다. 대관봉이라는 한자가 적힌 비석이 떡하니 놓여 있었다. 이곳에 서니 아소 마을이 한눈에 보였다.
강하게 불던 바람은 그대로였지만 하늘에 가득했던 구름들은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다. 구름이 사라진 자리마다 햇살이 가득 들이쳤다.
높다란 언덕에 서서 아래를 바라보니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때마침 들이치는 햇살이 언덕 위에 닿고, 잡풀들이 반짝반짝거리며 바람에 휘날렸다. 멀리 보이는 저 마을은 구덩이 속에 파묻힌 것 같았다.
검은 흙들이 쌓인 언덕 위에서 한동안 시간을 보냈다. 구름들이 바삐 움직이는 모습이 잘 보였다. 언덕 위를 걸으면 하늘을 걷는 것 같기도 했다.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면서 먼 풍경을 바라보다가 다시 대관봉 비석쪽으로 이동했다.
믿을 수 없게도, 갑자기 우리 앞에 새파래진 하늘이 펼쳐졌다. 대관봉 비석 너머로 가파른 절벽과 맑은 하늘이 보였다. 구름 꽉 꼈어도 멋있었는데 역시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풍경이 더 멋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 멀리 산능성이가 훤히 보였다. 시야가 맑아지고 있었다. 날이 좋아지니 기분도 덩덜아 좋아지고, 역시 여행 중 날씨는 참 중요한 것 같다. 맑아진 날씨에 즐거워진 우리는 다시 신나게 아소산 드라이브에 나섰다.반응형'일본 방방곡곡 > 규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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