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포항 구룡포 해수욕장에서 생일축하 들꽃다발과 함께
    일상기록/우나의 행복한 일상 2023. 7. 9. 00:13
    728x90
    반응형

    포항에 올 때 자주 들렀던
    포항 구룡포 해수욕장.


    겨울에는 대게 먹으러 구룡포에 종종 오는데
    그 때마다 왠지 이 해수욕장에 왔던 기분이다.
    지난 겨울에도 왔었던 것 같고...


    영덕으로 가는 길에
    구룡포 해수욕장을 지나가게 되어
    잠깐 들렀다.




    하늘에 구름이 꽉 껴가지고
    뭔가 바다가 찌뿌둥한 느낌이었다.


    여름 바다는 놀기는 좋은데
    겨울 바다처럼 청량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더위와 습도 때문에 그런 것일까?


    한겨울에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새파란 바다를 볼 때가 더 좋아서
    여름 바다보다는 겨울 바다가 더 좋다.


    해수욕장은 이제 곧
    사람들을 맞이할 준비로 바빠 보였다.
    포크레인 같은 건설 장비 같은 것들이
    해변 모래를 퍼나르고 다지고 있었다.




    해변을 좀 걷다가
    전망공원이 있는 언덕 위로 올라왔다.

    예전에 여기 공사중이었는데
    어느새 공원이 떡하니 만들어졌더라.




    언덕 위에 올라서니
    시원한 바다가 눈앞에 펼쳐졌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기분이 상쾌해졌다.
    손가락을 벌리고 서있으니
    손가락 사이사이 지나가는 바람이 느껴졌다.

    해변을 걸을 때 바다는 찌뿌둥해 보였는데
    여기 올라서서 바라보니
    반대편 하늘은 구름이 가셔서
    바다가 아주 맑고 청량해보였다.




    언덕위에 자라던 들꽃을 꺾어다가
    작은 꽃다발을 만들었다.

    꽃다발을 건내주며
    생일 축하한다고 말해주던 우.




    우리는 정말 늙어서도
    알콩달콩 둘이서 잘 살 것 같다.
    늘 그렇게 생각했지만
    요새는 더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늘 이렇게 사랑 듬뿍 담긴 말을 해주고
    표현해주고 아껴줘서 너무 고맙다.




    언덕 아래에는
    붉은 나리가 피어있었다.


    나리를 보면 여름날 찾았던 하화도가 떠오른다.

    어마무시하게 더웠어서
    땀이 줄줄줄 흐르는 와중에
    걷고 또 걷고 그러다 해안가 암벽에
    엄청나게 핀 나리꽃들을 보았었는데
    그 장면이 계속 아른아른거린다.

    역시 고생을 좀 해야
    기억에 오래 남는건가...




    언덕에 한참 서있다가 아래로 내려갔다.
    눈앞에 보이는 풍경이 마치 제주도 같기도 했다.
    포항에 오면 그런 생각이 자주 든다.

    섬은 아닌데, 왠지 섬 같다고나 할까나?



    위에서 바라보니 해수욕장 바다가
    엄청 맑아 보였다.


    사실 여름에는 미역들이 너무 많아서
    그리고 물이 뜨거우니 해파리도 많고
    수영하기가 좀 껄끄러운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물이 좀 차가워서
    바다가 엄청 맑고 깨끗하게 느껴져서
    수영하기에는 더 좋은 것 같다.




    생각해보니
    구룡포에서는 수영을 해본적이 없네.

    올 여름에 한 번 와서
    수영을 해볼까 싶기도 하다.




    언덕을 내려오며 옆을 보았더니만
    하얀 들꽃들이 무수하게 피어나 있었다.
    저 꽃이 개망초였던가? 그랬던 것 같다.

    풀내가 강하게 느껴지고
    해는 뜨겁고 공기는 축축하고
    여름날다운 그런 여름날이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