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하고도 1일,
이 날은 간만에 집 밖에 나가서
맛난거 먹으며 데이트 하기로 한 날이었다.
둘 다 나름 차려입고(?) 향수도 뿌리고
간만에 시골 아닌 도시로 간다고 신났다.
2시 퇴근하고 회사 앞으로 나가니
우가 차를 세워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뭔가 창 너머로 커다란 물체가 비치던데
문 열고 들어가니 꽃다발이 있었다 😍
원래 계획은 바로 쇼핑하러 가는 거였는데
날이 생각보다 넘 더워서
차 안에 꽃다발 두면 다 상할 것 같아서
부랴부랴 집으로 갔다 😅😅
집 앞 공원 들러서
꽃 가득 핀 배롱나무 아래에서
우가 사진도 찍어주었다.
화병에 꽃들 담궈 놓으니
안- 심 - 😆
가끔 이렇게 우가 깜짝 꽃다발을
짠- 하고 주는데
꽃을 보고 좋아하는 날 보면서
기뻐하는 우의 표정이 좋고
그 모습을 보고 기뻐지는 나도 좋고
그냥 꽃을 보니 좋고 행복하고
나도 더 잘해야지 그런 생각도 들고....
이시아 폴리스에 가서
여행가서 입을 옷들을 좀 사려고 했다.
코오롱 스포츠 갔다가 블랙야크도 갔다가
한참 돌아댕기다가 결국 네파에서 싹 다 샀다.
배고파서 떡볶이도 먹고 그러다가
두류공원에 대구 치맥 페스티벌 구경하러 갔다.
대구에 그래도 꽤나 살았는데
살면서 한번도 와보지 않았던
치맥 페스티벌에 드디어 왔다!
사실 둘 다 그리 큰 기대는 없었다.
분위기 좀 보고 괜찮으면
치킨이랑 맥주나 먹고 가자 그랬다.
치킨을 하나 사먹으려고 하니
부스마다 사람들이 어찌나 많던지
엄청나게 줄을 서야했다.
이렇게까지 먹고 싶지는 않았는데..
그래서 제일 줄 적은데 가서 치킨 받았는데
맛이 없었다 😅😅😅
그래도 생맥주는 맛있어서 다행이다
한맥 생맥주 완전 굿이었다... 😭
치킨보다 공원 매점에서 먹은
팥빙수랑 쥐포, 캔맥주가 더 맛있엇다.
팥빙수 얼마나 맛나던지 거의 흡입함 😁
축제의 메인이 치킨 맥주라기 보다
뭔가 공연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치킨들은 줄이 너무 길고,
맛이 특출나지도 않고 그냥 먹던 치킨이고
맥주도 그러했고...
공연장 근처는 너무 시끄러워서
7080 포차 쪽으로 갔다.
김광석 노래를 부르는 가수와
사람들이 웅성이는 소리,
이쪽이 더 우리 취향에 맞았다. 하하.
포차에서 닭 숯불갈비랑 맥주 먹고
시간을 보내다가 공원도 걷고 산책하고..
그러다 떠나기 전에 공연장에 다시 가보았다.
래퍼들이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군중들 속에 들어가 몇번 뜀박질을 좀 하다가
뿌려대는 물 옴팡지게 맞고
다 젖은 생쥐꼴로 겨우 집으로 돌아갔다.....
집이 어찌나 편안하고 좋던지
집이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