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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타이페이 시먼홍러우(서면홍루)에 가다
    아시아 여행기/대만 2021. 6. 26.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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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페이 숙소로 돌아가는 길

    체크인 시간 전에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맡겨두고 택시를 타고 덴 수이 러우에 들렀다. 점심을 해결하고 체크인을 하러 다시 호텔로 돌아갔다.




    기사님께 브리즈 센터에 내려달라고 했었는데 호텔 바로 앞이 아니라 근처에 내려 주셔서 좀 걸었다. 덕분에 시내 구경을 좀 했다.




    코끼리 장식품들을 팔길래 하나 데려올까 하다가 말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한마리 데려올껄 그랬다. 한국에 들고가기 번거로울 것 같아 말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여행 후 한국에 돌아와 장식품을 보며 지난 여행을 추억할 수 있지 않았을까?

    사실 타이페이에서 폭풍쇼핑을 했던지라 추억거리들은 충분히 많았다. 그래도 지나고 보니 아쉽다. 매번 여행을 할 때마다 느끼지만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냥 사야한다. 다시는 그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민트색의 기이한 모양의 철골물이 인상적이었다.
    잿빛 칙칙한 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톡톡 튀는 컬러들이 좋았다. 여행을 오기 전까지만 해도 대만이라는 나라에 대해 잘 알지 못했었다. 그저 동남아시아라 불리는 국가들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여행을 다녀왔던 캄보디아 어느 풍경을 상상했었다. 하지만 타이페이라는 도시는 참 현대적이었고 세련되었다. 모든 면에서 불편함이 없었다.




    점심을 먹고 호텔로 돌아와 체크인을 마치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창문 너머로 타이페이 빌딩이 한눈에 보이던 방이였다. 호텔에 딸린 야외 수영장도 보였는데, 이 수영장 때문에 호텔을 찾는 이들이 많다고 들었다. 어두운 밤 타이페이 101 빌딩 야경을 보며 수영을 하면 환상적일 것 같다. 시내를 둘러보고 호텔로 돌아왔을 때 시간이 늦어서 수영장을 이용해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둘쨋날 맑았던 날에 찍은 사진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탔었고 정신없이 이동하다가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 안으로 들어오니 잠이 쏟아졌다. 타이페이에서 단 하루만 머무르는지라 둘러 보려면 발빠르게 움직여야했다. 하지만 침대에 몸을 기대니 노곤노곤 눈이 감기고 결국 잠에 빠져들고 말았다. 꽤 오랜 시간동안 낮잠을 자는 바람에 타이페이를 다양하게 경험해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언제 이 낯선 땅에서 낮잠을 자보겠느냐! 그런 심정으로 자기 합리화를 하며 쿨쿨 잠을 잤다.




    낮잠을 자고 난 뒤 몸을 가볍게 하고 필요한 것들만 챙겨서 숙소를 나섰다. 타이페이에서 보낸 첫날은 날씨가 꾸리꾸리했다. 하늘에 구름이 꽉 끼여 있었고 햇살이 비치지 않아 어둑어둑했다.




    숙소에서 나와 타이페이 시청역까지 걸어갔다.
    먼저 시먼홍러우(서면홍루)에 가보기로 했다. 주말에는 프리마켓이 열린다고 해서 기대를 품고 길을 나섰다. 시청역은 숙소에서 가까운 거리여서 걸어가기에 부담이 없었다.




    역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이지카드를 사는 것이었다. 100 대만달러를 내면 카드를 구입할 수 있고 우리나라 교통카드처럼 충전해서 쓰면 된다.
    예전에는 카드를 돌려주면 100 대만달러를 환급받는 방식이었으나, 현재는 카드를 돌려준다 해서 돈을 받지는 못한다고 했다. 카드를 구입하고 우선 100 대만달러를 충전했다.




    타이페이 시청역에서 지하철에 올라타 시먼역으로 향했다. 시먼역 부근은 우리나라의 명동 같은 분위기가 나는 곳이라 들었다. 개인적으로 복잡하고 프랜차이즈 일색인 것 같은 명동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시먼역 부근에 가야 시먼홍러우를 볼 수 있다고 하여 길을 나섰다.




    이곳은 85도씨 카페의 소금커피로도 유명했다. 순전한 호기심 때문에 가보게 되었는데 사람들이 꽤 많았다. 기대를 많이 했던 탓일까, 소금커피의 맛은 그냥 그랬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맛인지 모르겠더라. 니맛도 내맛도 아닌 그런 맛. 신기해서 한 번 쯤은 먹어볼만 했으나 다시 또 사 먹을 것 같지는 않았다.




    소금커피를 파는 카페가 시먼홍러우 근처라서 먼저 커피를 사들고 시먼홍러우를 찾아갔다. 걸어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었던 것 같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있는 곳에 가니 시먼홍러우가 보이기 시작했다.




    어둠이 내린 타이페이 거리.

    '서면홍루'라고 적힌 붉은 한자가 밝게 빛났다. 대만 최초의 극장이라고 하는데 빨간 벽돌로 이루어져 있어서 홍루라 불린다 한다. 그 주위로 프리마켓이 열리고 있어서 흰 천막들이 가득했다.
    프리마켓에는 사람들이 북적북적거려 활기가 넘쳤다.




    흰 천막 아래로 다양한 좌판들이 펼쳐져 있었다. 사람들은 여러가지 디자인 소품들을 팔고 있었다. 홍대나 신촌, 삼청동 길들을 다니다 마주치던 프리마켓들과 비슷했다.




    여기 저기 좌판들을 기웃거리다가 마주하게 된 가죽 소품 가게. 가죽으로 꽃 모양의 브로치나 목걸이를 만들어 팔고 계셨다.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든거라서 모양이나 색이 각기 달랐다.




    뭔가 특별해 보이고 그리고 이쁘기도 하여 이 곳에서 가죽 머리끈을 하나 구입했다. 젊은 청년이 이렇게 자신이 창작한 공예품들을 파는 모습이 부러웠다. 나는 평소에 이런 창작활동을 업으로 삼는 것을 꿈꿔왔다. 새로운 것들을 창조해내고 누군가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직업을 가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자주해서 이 청년이 부러웠나보다.




    시먼홍러우 안에 들어가니 더 다양한 공방들이 많았다. 이것저것 사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서 자제하느라 힘들었다.




    공방들을 구경하다가 귀여운 동물 캐릭터를 만나게 되었다. 너무 귀여워서 어떤 물건을 살까 고르고 고르다가 티셔츠 하나를 사왔다. 2층 위 난간에 기대어 밑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즐겁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을 보니 나도 즐거워졌다. 시먼홍러우를 둘러보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밖으로 나오니 어둠이 촤르륵 깔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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