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꿈이 현실로 다가왔을 때 우리 삶은 진실로 달라져 있었다. 꿈으로만 여기던 일이 현실이 되는 순간, 바로 아이슬란드 여행이 그랬다. 이 소중한 경험을 통해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었고 그 깨달음을 발판삼아 지금 우린 다른 삶을 꿈꾸고 있다. 그리고 대망의 책 출판, 언젠가는 꼭 책을 내보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책을 내게 되었고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다. 아이슬란드 여행 중 하루하루 빼놓지 않고 일기를 써 놓았는데 그 기록들과 우리가 찍은 사진들 그리고 여러 감상들을 모아서 브런치나 네이버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써 놓았다. 그 글들을 모아서 오래도록 편집을 하다가 드디어 책을 출판했다. 원고를 쓰고 사진을 편집해 넣고 한글 파일로 열심히 작업하다가..
우리나라 방방곡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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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비진도 1박 2일 여행, 아침수영과 물회, 멍게비빔밥, 팥빙수 (비진도 해노는섬집, 해동식당, 비진도다있소)국내 섬 여행 2025.07.28 11:07
비진도에서 보낸 하루.아침이 밝았다. 푸르른 하늘과 더 푸르른 바다가 반겨주는 아침. 창밖으로 나가 보니 맑은 해변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첫 배가 도착하기 전 비진도 해변은 고요하고 평화로웠다.갈매기들만 해변 위를 걷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저 맑은 해변에서 수영을 하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나? 아름다운 바다를 보니 잠이 홀딱 깨버려서 얼른 바다로 뛰어 들어가고 싶었다.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몸 닦을 수건 정도만 챙겨들고서 밖으로 나왔다. 해변이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라서 너무 좋았다. 푸르르고 맑은 바다 🏖이른 아침 바다는 아주 맑았고 차가웠다. 처음에는 차갑게만 느껴지던 바다였지만, 어푸어푸 수영을 하다보니 점차 괜찮아졌다. 온도도 좋고 시야도 좋고 사람은 없고 수영하기 너무 재미났다.신나게 바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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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비진도 1박 2일 여행, 바다수영 스노클링 하고 놀멍쉬멍 보낸 비진도에서의 하루 (비진도 해노는섬집, 해동식당, 섬바다 여권)국내 섬 여행 2025.07.27 11:37
오랜만에 다시 찾은 비진도.요즘 정말 장난 아니게 날이 덥다. 국내 어딜가나 관광지 돌아다니려면 땡볕에 땀이 주르륵 흘러내리고 한발자국 내딛기 힘들어서, 시원하게 물놀이나하자 싶어 비진도를 찾았다.통영항에 차를 세워두고서 미리 예매해둔 표를 찾으러 통영항 여객선터미널에 들렀다. 터미널 안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비진도를 여러번 가봤었는데 이렇게 한여름 성수기(?)에 방문하는건 처음이었다. 근처 식당에서 멍게 해초 비빔밥이랑 매운탕 한 그릇씩 뚝딱! 반찬으로 삶은 거북손을 한가득 내어 주셔서 정말 맛나게 먹었다. 오전 10시 50분 배였는데 30분 부터인가 배에 오르기 시작했다. 원래 배 출발하기 몇 분 전에 탔던 것 같은데, 미리 탑승이 가능해서 일찍 승선을 했다. 캐리어는 갑판 한쪽편에 안내에 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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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관매도 여행기 매화 유채꽃 산책, 관매사랑식당 톳칼국수국내 섬 여행 2025.07.15 13:13
관매도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펜션 창문을 여니 하얗게 꽃을 가득 피운 매화나무가 떡하니 보여서 너무 좋았다. 창 열어놓고 매화향기 가득 맡으며 간단히 아침도 먹고 나갈 준비를 마쳤다.체크아웃 시간 전까지 잠깐 산책을 다녀오기로 했다. 생각보다 오래 걷긴 했지만, 어제 걷지 않은 길들 위주로 발길 닿는대로 걸었다.매화나무가 꽃들을 가득 피워서 지천에 가득했다. 온 마을이 매화 향기를 가득 품고 있었다. 이름이 왜 관매도인지 알 것도 같았다. 이렇게 매화가 많으니 섬 이름이 '매화를 보는 섬'이 되었나 보다.관매도는 유채꽃으로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걷다 보니 유채꽃이 그려진 벽화도 보게 되었다. 우리가 갔을 때에는 유채꽃이 그리 많이 펴있지 않았는데, 완연한 봄이 되면 이곳이 노랗게 물든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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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관매도 여행기, 관매도 트레킹 꽁돌~ 하늘다리~관매사랑식당국내 섬 여행 2025.07.13 22:55
관매도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귀여운 꽁돌을 보게 되었다. 꽁돌 근처에 앉아서 쑥 막걸리를 마시고 몽쉘도 까먹고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다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이날 우리는 관매도 하늘다리까지 돌아보고 오기로 했다. 고운 모래들이 깔린 해변 위를 지나서 하늘다리를 향해 걸어갔다. 나무 데크길은 부식되어 있었고 울타리들도 쓰러진게 좀 많았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지 않은 길 같이 느껴졌다.하늘다리까지 가는 길이 가까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꽤나 오랜 시간동안 산을 오르고 바다가 보이는 섬 둘레길들을 걸었다. 낙엽이 켜켜히 쌓인 길들을 걸을 때면 뱀이라도 튀어나오지 않을까 싶어 살짝 긴장했다.드디어 하늘다리에 도착했다. 눈에 톡톡 튀는 분홍색깔이 인상적이었던 관매도 하늘다리. 두 절벽을 잇는 철제..
지구별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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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마다바 여행, 마다바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서점 Kawon bookstore에서 보낸 시간들요르단 2025.07.10 21:44
마다바의 성 조지 교회에서 모자이크 지도를 구경했다. 교회를 나오니 아직 점심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카페에 가서 좀 쉴까 싶었다. 근처 카페를 서치하다 발견한 신비로운 분위기의 서점 'Kawon bookstore'.입구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였다. 이국적인 벽화가 기억에 남는다. 이곳은 서점이기도 했지만 커피와 음료, 간단히 먹을 것들도 판매하고 있었다. 책들을 구경하다가 커피 한 잔 마시고 가기로 했다. 간판에 아랍어가 보이는 장면이 왜 이리도 생경하던지, 요르단을 꽤 돌아다녔건만 아랍어는 영 적응이 되지 않았다. 요르단에 오기 전에 듀오링고로 열심히 아랍어를 공부했었는데, 읽을 줄만 알고 뜻을 모르니 영 소용이 없는 느낌이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는데 입이 쩍 벌어졌다. 서점 안은 손이 닿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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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마다바 여행, 마다바 모자이크 지도를 보러 찾아간 성 조지 교회(Sr.George's Church)요르단 2025.07.01 18:18
요르단 마다바 모자이크 시티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다음날 오전에 마다바를 돌아보고 호텔로 돌아와 체크아웃을 한 뒤 다음 여정지로 떠날 작정이었다. 오전 시간을 알차게 보내려면 일찍 일어나야 했기에 전날 일찍 잠들었다. 덕분에 일찍 일어나 조식을 챙겨먹을 수 있었다.와디럼에 비하면 진수성찬이었던 조식이다. 빵과 치즈, 신선한 과일과 커피. 이만하면 조식으로 최고의 식단이다. 야무지게 아침을 챙겨 먹고 커피로 정신을 일깨우고 거리로 나섰다.우리가 향한 곳은 마다바의 성 조지 교회이다. 마다바에서 제일 유명한 모자이크 작품을 꼽으라면 아마 이 교회에 있는 '모자이크 지도'가 아닐까 싶다. 우린 그 모자이크 지도를 보러 이곳에 왔다.어제 둘러보았던 곳들 보다는 뭔가 체계적인 느낌이 들던 곳이었다. 매표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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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마다바 여행, 마다바에서 아락(증류주)과 과일 사기, 팔라펠(Falafel) 샌드위치와 요르단 와인으로 마무리한 마다바의 밤요르단 2024.12.05 12:54
마다바에 도착해서 모자이크를 보러 두군데나 다녀왔다. 사막의 모래가 잔뜩 낀 것처럼 하늘이 뿌앴다. 뿌연 하늘 아래 펼쳐진 집들도 다 뿌연 빛깔이었다. 하늘도 집도 다 모래빛깔이라 온통 모래로 만든 도시 같은 느낌이었다. 이제 그만 호텔로 돌아가서 쉬기로 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마실 것들이랑 먹을 것들을 좀 사서 가기로 했다. 요르단은 이슬람 국가라서 술이 금지되어 있을 것 같지만 아니다. 요르단의 왕은 영국에 유학을 다녀왔을 정도이고 무척 세속적인 국가이기 때문에 주류를 파는 가게에서 술을 구매할 수 있었다.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며 그 나라 고유의 술을 맛보는게 즐거움 중 하나인 우(Woo),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듯이 주류 상점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주류를 파는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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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마다바 여행, 세례 요한 교회(St. John the Baptist Roman Catholic Church)의 모자이크와 세례자 요한요르단 2024.10.06 10:27
모자이크의 도시 마다바. 도시 곳곳에 비잔틴 시대의 유물인 모자이크들이 있어서, 여기저기 마다바 곳곳을 돌아다니며 퀘스트 깨듯이 모자이크를 보는 것이 우리 계획이었다.와디럼에서 마다바까지 이동하기도 했고 또 침대 위에서 한숨 자느라 시간이 많이 흘러 있어 이날은 한두군데만 돌아보기로 했다.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세례 요한 교회(St. John the Baptist Roman Catholic Church). 낯선 거리를 걸어가는 것이 재밌기도 하면서 약간 긴장되었다. 페트라나 홍해 아카바, 와디럼에서 보았던 수많은 외국인들이 마다바에서는 보이질 않았다. 생필품, 식료품 가게들을 지나기도 했고 주택가를 지나기도 했다. 곳곳에 적힌 아랍어 간판과 안내판들이 이곳이 요르단이구나를 실감하게 했다.드디어 입구가 ..
아시아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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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갈레 여행, 갈레 포트 골목길을 거닐며 보낸 낮과 밤
뱀 물림 이슈(?)로 갈레 시내에 있는 병원 응급실에 들렀다가 다시 갈레 포트로 돌아왔다.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있던 갈레 포트. 지나고 보니 그 난리가 났던 순간이 큰 일이었던 것 같으면서도 아무 일도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저 꿈처럼 지나간 것 같다.갈레포트 성벽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 보았다.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 껴 있어서 바다가 흐리고 뿌옇게 보였다. 왠지 내 마음인 것 같기도 하고, 싱숭생숭했다. 응급실까지 갔건만 물린 자국이 대체 뭔지는 알 수 없었다. 진짜 독뱀에 물려서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어쩌지? 꽉 낀 구름들을 보며 그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날은 어두워져갔다. 파도는 하염없이 쳐댔고 시간은 흘러갔고 세상에 단 하나뿐일 소중한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설사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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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여행기 스펙타클 스리랑카 갈레 여행, 갈레 병원 응급실에 간 겁쟁이 쫄보 이야기
갈레 여행 중 있었던 웃픈 이야기. 바로 갈레 시내 한복판에 있는 병원 응급실에 갔던 이야기이다.이게 실화인가 싶은데(적으면서도 믿기지가 않는군) 놀랍게도 실화라는거. 스리랑카 올 때 중국 경유해서 오다가 중국 상해 화장실에 갇혔던 사건도 엽기적이었는데, 어떻게 갈레 병원까지 가게 되었는지 마가 껴도 단단히 꼈던 여행이었다. 허허허허. 지금은 다 웃긴 에피소드가 되었지만 그 때는 정말 심각했다는거 🥲갈레 포트를 돌아보면서 등대도 구경하고 해변 쪽으로 걸어 내려갔다. 작은 성벽을 따라 걸으며 바다를 바라보면 파도가 무척 거칠어서 수영을 하려나 싶었는데, 해변에 수영하는 사람들이 잔뜩 있었다. 아주 무더운 날씨였다. 수영복을 챙겨와서 수영을 할 수도 있었을테지만, 수영을 하고 나서 씻고 채비하고 다시 나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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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갈레 여행, 갈레포트를 거닐며 만난 새하얀 등대와 거친 인도양
갈레에서 잊을 수 없는 맛난 점심을 먹고 나서 튀어나온 배를 통통 튀기며 산책에 나섰다. 따로 정해진 목적지 없이 발길 닿는 곳 따라서 걸었다. 한낮의 갈레는 꽤나 더웠다. 등줄기에서는 땀방울이 흘러내리고 있었다.골목골목 걸으면서 만난 가게들에 들어가서 이국적인 소품들을 구경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그리고 일단 가게 안에 들어가면 시원했다 😆😆재미나게 차나 공예품들을 구경하고 기념품들도 사고 갈레에서의 추억을 쌓아 나갔다. 골목길을 걷다가 이제 바닷가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멀리 느껴지는 바다의 기운을 쫓아 걸어갔다.바다를 따라서 나있던 자그만 성벽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래 전 이곳 갈레는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았었다. 그 때 세워진 요새가 아직도 남아 있었고 성벽 주변의 건물들은 유럽의 건축양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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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보홀 여행 중 들렀던 피자 맛집 토토 에 페피노(toto e peppino), 알로나 비치 산책, 고래상어 투어 현지 예약
보홀에서 맞는 아침.일어나자마자 아침 수영을 했다. 풀이 이렇게 코앞에 있으니 언제든지 마음만 생기면 물에 풍덩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키 큰 나무들과 작은 관목들이 벽처럼 두르고 있어서, 뭔가 프라이빗한 느낌이 나서 우리 둘만의 아늑한 공간 같았다. 푸르른 수영장에서 수영하며 놀고 물 위에서 멍 때리며 하늘 바라보고 누워있으면 천국이 따로 없었다.아모리타 리조트에서 즐기는 조식. 샤프론 레스토랑에 가서 뷔페식 조식을 즐겼다. 자리가 많아서 마음에 드는 곳 아무데나 자리 잡고서 음식들을 가져왔다. 죽이랑 오믈렛이랑 각종 빵들을 냠냠 먹었다. 아침이라서 많이 들어가지는 않았다. 이따 스쿠버 다이빙을 해야하니 너무 많이 먹으면 왠지 안될 것 같기도 했고.초록초록한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먹는 조식. 기분..
일본 방방곡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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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쿠 고치 여행, 가쓰라하마 공원 거닐기 (사카모도 료마 동상, 와타츠미 신사, 가쓰라하마 해변)
가쓰라마하 공원 식당가에서 시원한 조개 국물로 육수를 낸 맛난 라멘을 먹었다. 배도 부르겠다 천천히 주위 상점가를 돌아 보았다. 상점들이 다양하게 많아서 구경할 것들이 많았다. 고치에서 유명한 도사견, 가다랑어, 고래를 모티브로한 각종 문구 용품, 의류 소품 등등 구경할거리들이 많았다. 그리고 사카모토 료마 피규어! 진짜 이걸 사가는 사람이 있을까 약간 의문이 들었지만, 신기해서 찍어 두었다. 일본인들에게 사카모도 료마가 이렇게나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비극적으로 죽음을 맞이하지 않았다면 이렇게나 유명한 인물이 되었을까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지역 특산물들을 활용한 먹을거리들도 많았다. 각종 지역술과 조미료들, 이색적인 과자들이 많아서 구경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재미나게 구경하다가 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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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쿠 여행 고치 가쓰라하마 공원, 우미사치(Umisachi)에서 즐긴 라멘과 조개구이
이날은 고치를 떠나 고토히라로 가는 날이었다. 고치를 떠나기 전에 시원한 바다를 한 번 보고 싶었다. 이른 아침에 일찍 일어나 열심히 짐을 쌌다. 창밖을 보니 하늘에 허연 구름이 꽉 끼어서 시야가 흐릿했다. 맑았으면 좋았을테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우리가 향한 곳은 태평양을 마주하고 있는 가쓰라하마 공원. 가쓰라하마 공원 주차장이 무지하게 넓었다. 이렇게 주차장을 넓게 만들 필요가 있나 의문스러웠는데 나중에 공원을 나갈 때 보니 이 넓은 주차장이 꽉 차있었다. 일본 내에서 존경받는 인물로 손꼽히는 사카모토 료마의 동상이 있어서 그런가 인기있는 명소인 것 같았다.꾸리꾸리한 날씨 때문인지 이른 시간인데도 세상이 어둑어둑했다. 우리는 먼저 배를 채우고 싶어서 해변으로 가기 전에 식당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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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쿠 고치 여행, 고치 이자카야 Aoki(あおき) 붕장어 요리와 모리아와세, 호텔 타카사고 온천
히로메 시장에서 양껏 먹고 즐기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 배도 부르고 술도 취했겠다 즐겁게 호텔까지 걸어 갔다. 호텔로 들어가기 전 근처 편의점에 들러 주전부리들을 사가기로 했다.편의점 근처에는 호빵맨의 다양한 캐릭터 동상들이 세워져 있었다. 애니메이션 호빵맨을 만든 작가가 고치에서 태어났기에, 그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호빵맨 흔적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편의점에 들어와서 보니 산토리 위스키가 정말 쌌다. 한국에서 사면 훨씬 더 값을 줘야 하는데, 혹해가지고 작은 병 하나를 사왔다. 호텔로 돌아와서 편의점에서 사온 캔 술들을 꺼내서 마셨다. 창문 밖으로 펼쳐진 야경을 보면서 마시니 참 좋더라. 이 맛에 여행하는거지! 한 잔씩 마시고 호텔 윗층에 있는 온천을 하러 갔다. 아무도 없어서 한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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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쿠 고치 여행, 히로메 시장에서 맛본 가츠오 타다키(가다랑어 짚불구이)와 고래고기
드디어 고치 히로메 시장에 도착했다. 짚불에 구운 가다랑어를 맛보는 것이 우리의 첫번째 목표였다. 히로메 시장 입구 앞에는 하얀 고양이 동상이 하나 서 있었다. 노란 방울을 매달고 있는 고양이 녀석이 이 시장의 마스코트 같아 보였다. 시장 안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사람들이 더 많았다. 마치 온동네 사람들이 시장 안 먹거리 코너에 다 모여 있는 것 같았다. 자리마다 사람들이 꽉 들어서 있었고 다들 얼큰하게 취한 것 같아서 흥겹고 시끌벅적한 분위기였다.자리가 거의 없어서, 우선 자리부터 잡고 무언갈 사러 가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급한대로 들고 있던 우산과 일기장을 빈 자리 위에 두었다. 한국에서처럼 이렇게 짐을 두고 가도 왠지 일본은 안전할꺼라는 믿음(?)이 있었다. 허허, 당당하게 일단 물건을 두고 먹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