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눈을 진안 마이산 휴게소에서 맞았다.
휴게소 닿기 전에, 이미 도로 옆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환상적이었다.
푸르던 산이 온통 하얀 눈을 뒤집어 쓰고 있었다.
어느 겨울날에 핀란드 로바니에미 가서 봤던
그런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눈이 이렇게나 많이 오면 어딜가나 풍경은 비슷하구나,
그런데 우리가 많이 다녀보지 못해서 몰랐나보다.
눈이 펑펑 내린 후에 보니 익숙하던 산과 들이 참 운치있고 멋있었다.
진안 마이산 휴게소에서 차를 멈춰 세웠다.
와, 새하얀 눈이 하늘에서 펑펑펑 내리고 있었다.
11월에 맞는 첫눈이라니, 허허허.
소복히 쌓여 있던 눈을 보고 그냥 지나치기 어려워서
펑펑 내리는 눈을 맞으면서 맨손으로 눈사람을 만들었다.
손이 너무 시려서 동글동글한 눈을
굴렸다가 다시 멈췄다가 반복하면서 겨우 만들었다.
귀여운 눈사람아 안녕!
잘 있어라!
휴게소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이랑 호두과자 사서
차 안에 들어와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올해 첫눈을 이렇게 일찍 맞이하게 되다니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