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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르단 마다바 여행, 마다바 모자이크 지도를 보러 찾아간 성 조지 교회(Sr.George's Church)
    지구별 여행자/요르단 2025. 7. 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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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르단 마다바 모자이크 시티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다음날 오전에 마다바를 돌아보고 호텔로 돌아와 체크아웃을 한 뒤 다음 여정지로 떠날 작정이었다. 오전 시간을 알차게 보내려면 일찍 일어나야 했기에 전날 일찍 잠들었다. 덕분에 일찍 일어나 조식을 챙겨먹을 수 있었다.


    와디럼에 비하면 진수성찬이었던 조식이다. 빵과 치즈, 신선한 과일과 커피. 이만하면 조식으로 최고의 식단이다. 야무지게 아침을 챙겨 먹고 커피로 정신을 일깨우고 거리로 나섰다.


    우리가 향한 곳은 마다바의 성 조지 교회이다. 마다바에서 제일 유명한 모자이크 작품을 꼽으라면 아마 이 교회에 있는 '모자이크 지도'가 아닐까 싶다. 우린 그 모자이크 지도를 보러 이곳에 왔다.


    어제 둘러보았던 곳들 보다는 뭔가 체계적인 느낌이 들던 곳이었다. 매표소도 따로 있고 기념품 샵도 있었다. 입장료는 1인당 1JD로 저렴했다.


    교회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어제는 마다바를 돌아보며 외국인이라곤 코빼기도 보지 못했건만 이곳에는 바글바글했다. 그들과 우리는 인종도 국적도 다르지만, 모두가 마다바에서는 이방인이었다.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심적으로 안정감이 들었다.


    들어가자마자 바닥에 모자이크 지도가 보였다. 이 지도는 비잔틴 제국 시절에 모자이크로 만들어진 것인데 '예루살렘'이 기록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도라고 한다.

    모자이크 지도의 모습
    예루살렘의 모습


    지도가 만들어진 정확한 연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도에 표시된 흔적과 묘사를 근거로 542년에서 570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당시의 지명과 지형들을 상세히 알 수 있어 가치가 높은 지도이다.


    모자이크를 잘 살펴보면 강 위에 물고기 두 마리가 있다. 그 중 물고기 한마리가 커다란 호수 앞에서 되돌아서는 장면이 담겨 있다. 호수처럼 보이는 물 웅덩이는 사해인데, 돌아서는 물고기의 짜증 잔뜩 난 표정이 재미났다. 사해를 이렇게 표현하다니 옛사람들 참 재치가 넘친다.


    이슬람 국가에서 전혀 다른 종교의 유적이 이렇게 남아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지진으로 인해 오랜 시간 동안 교회 유적들이 폐허처럼 남겨져서 도리어 보존되었다고 한다. 밖으로 드러나 있었다면 누군가가 파괴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오스만 제국 시절 기독교인들을 마다바로 이주시켜  모여살게 했다. 그들에게 제한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면서, 기독교인들은 폐허가 된 교회들을 재건하려고 했다. 그 과정에서 마다바의 다양한 모자이크 유적들이 발견되었다.


    흐르는 강 위로 도망치는 가젤과 가젤을 쫓는 사람의 모자이크를 볼 수 있다. 도망치는 가젤의 모습이 아주 생생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마다바의 '마'자도 몰랐건만 요르단에 오게 되었고 이 먼 도시 마다바까지 닿게 되었다. 그리고 이 모자이크 유적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깨달은 사실 하나, 알게 모르게 옛 사람들을 우리보다 더 무지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페트라부터 시작해서 마다바까지 오며 그들이나 우리나 다를 것이 없고, 오히려 그들이 더 대단하다고 느껴지게 되는 많은 유적들을 만났다.


    항상 사람이 창조해낸 무언가 보다 자연 경관을 보며 더 감명을 느끼고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요르단을 여행하며 '인간'에 대한 경외심이 차올랐다. 인간이 만들어낸 불가사의한 건축물과 종교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 아름다운 예술 작품들을 보며 그런 마음이 점차 강해졌다.


    바닥에는 오래된 모자이크 지도가 보이고 벽에는 최근에 만든 것 같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자이크 작품들이 가득했다. 옛것에 비하면 훨씬 더 크고 번쩍거리고 화려한, 더 아름다운 그런 작품들이었다.


    마다바에는 모자이크 학교도 있고 길거리 마다 모자이크 공예점들이 있었다. 마다바라는 도시의 정체성이 '모자이크'로 귀결되고 있는 느낌이었다. 멋있었다.


    바닥 말고 아치 기둥 위에 있는 그림들도 인상적이었다. 왠지 모르게 되게 오래된 것만 같은 빛 바랜 그림들과 라틴어 문자들, 이슬람 국가에서 이런 글자들을 보게 되니 신기하기도 하고 이질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가끔 나오는 방송에서는 우리가 알아듣기 힘든 아랍어가 흘러 나왔다. 아랍어로 듣는 성경 속의 구절은 어떤 느낌일까? 벽면에 보이던 몇몇 그림들 속에는 아랍어가 새겨져 있었다.


    사실 이슬람에서 보는 알라나 기독교나 천주교에서 보는 하나님이나 같은 신일텐데, 종교가 달라도 결국 동일한 신을 믿고 있으니 사이좋게 살 수는 없으려나? 그래, 그게 안되니까 세상이 지금 이런 모습이지 않겠냐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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