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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여행 모자이크의 도시 마다바에서, 마다바 모자이크 시티 호텔 체크인지구별 여행자/요르단 2024. 9. 2. 20:20728x90반응형
렌트카를 타고 와디럼에서 마다바까지 3시간 넘게 걸렸다. 드디어 마다바에 도착한 우리 둘. 마다바는 여태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모습과는 상당히 달랐다. 미리 어딘가에서 마다바의 사진을 보았거나 누군가에게 들은 것도 아니었지만, 모자이크의 도시라니 '마다바'는 뭔가 고대 유적들이 널려있고 오래된 옛 도시의 흔적이 남아있는, 마치 페트라와 비슷한 그런 모습이 아닐까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마다바는 그냥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도시였다. 우리가 여태 봐왔던 관광 도시들과는 풍경이 사뭇 달랐다. 관광에 특화된 사해나 페트라, 아카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요르단의 모습이었다. 도로 위로는 수많은 차들과 노란 택시들이 보였고 길거리에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상점가를 둘러보면 아랍어가 빼곡하게 적힌 간판들이 이어졌고, 요르단 왕과 왕비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도 보게 되었다.
진짜 요르단에 온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요르단이 더 낯설게 느껴졌고 긴장감이 엄습해왔다. 오는 동안 초록색 번호판이 붙은 렌트카는 보기가 힘들었고 우리와 같은 외국인들을 보지도 못했다. 정말 낯선 세계에 툭 떨어진 느낌이랄까?
마다바의 모자이크 시티 호텔에 도착했다. 전날 와디럼에서 다음날 묵을 숙소를 찾다가 가격이 싸고 평도 괜찮길래 예약한 호텔이었다. 마다바에서도 아주 번잡한 거리 중심에 호텔이 있었고, 우린 호텔 뒷편의 공터에 주차를 해야했다. 드디어 3시간여의 운전이 끝나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안도감과 동시에 낯선 도시를 마주한데서 느껴지는 긴장감이 공존했다.
호텔 안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고 곳곳에 배치된 모자이크 장식들로 아름다웠다. '모자이크 시티 호텔'이라는 그 이름다운 인테리어였다. 엘리베이터가 있어 편하게 윗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고 직원분이 참 친절했다. 호텔 안으로 들어왔더니 뭔가 우리 몸에 결계를 친 것 마냥 안전하고 편안하게 느껴졌다.
전날 가격도 저렴하고 평이 괜찮길래 예약을 했는데, 방이 생각보다 너무 넓었다. 남은 방이 이 방밖에 없어서 예약한 것인데 우리 둘이 쓰기에는 너무 과분하게 넓고 좋았다. 더블침대에 싱글침대가 둘이나 더 있었다. 물이며 컵이며 다 네개씩 있는 것을 보니 아마도 4인 기준의 방이었던가 보다.
화장실도 방처럼 아주 넓고 깨끗했다. 그리고 따뜻한 물도 펑펑펑 아주 잘 나왔다. 와디럼에서 화장실이 딸린 버블텐트에서 묵긴 했지만, 수압이 약하고 뭔가 씻어도 제대로 개운하게 씻은 기분이 나질 않았었다. 여기서 따뜻한 물을 콸콸콸 틀고 몸을 씻어내니 어찌나 개운하던지 모른다. 사람에게 씻는 것이 얼마나 중한 일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묵었던 방에는 테라스가 있었다. 방금 전 운전을 하며 지나왔던 도로 위, 다양한 상점들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한눈에 보였다. 마다바에 오니 또 새롭게 여행을 시작하는 기분이 들었다. 시계를 보니 오후 2시가 넘어가는 시간, 배가 고팠다. 늦은 점심을 나가서 먹을까 싶다가 운전을 오래해서 피곤하기도 하고 일단 씻고 쉬고 싶은 마음이 커서 한국에서 가져온 음식들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따뜻한 물로 깨끗하게 몸을 씻었다. 와디럼에서 달고온 모래들을 시원하게 다 털어버렸다. 그리고 우리의 늦은 점심식사는 김치 사발면과 황태국밥이었다. 어찌나 군침이 돌던지 모른다. 전자레인지가 없어서 커피포트에 햇반을 넣어서 끓이고 20분 정도 두었더니 밥이 잘 익었다.
정말, 정말 너무 맛있었다. 여태 축적된 모든 피로와 없던 병도 싹 낫는 그런 기분이었다. 먹으면서도 사라지는게 아쉬운 그런 기분으로 밥을 먹었다. 다음에는 컵밥을 더 많이 가져와야겠다는 다짐도 했지. 따뜻한 물로 씻고 맛난 밥을 먹고 침대 위에 누워서 쿨쿨 꿀잠을 잤다. 아마 알람을 설정해두지 않았다면 쭉 잠들었을 것 같다.
3시간 정도 잤던가? 그래도 오늘 뭐라도 좀 돌아보아야 내일이 수월해질 것 같아서, 어기적 어기적 정말 힘든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왔다.
호텔에서 준 시티맵을 꺼내 들었다. 어디를 먼저 가봐야하나? 호텔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것 같던 '세례 요한 교회(St.John the Baptist Roman Catholic Church)'를 찾아가기로 했다. 구글맵 없었을 때는 대체 어떻게 여행했나 싶다. 이 지도만 보고서 제대로 목적지까지 찾아갈 수 있을까나?반응형'지구별 여행자 > 요르단'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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