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이른 봄, 정원에 자그만 새싹들이 돋아나다, 수선화, 튤립싹과 블루베리 봉오리
    일상기록/시골 촌뜨기 우나 2024. 3. 4. 23:20
    728x90
    반응형

    2월 중순 즈음에 찾은 시골집,
    여름에 그 무성했던 잡초들은
    알아서 다 사라지고,
    동백나무와 사철나무는
    푸릇푸릇하니 싱그러웠다.

    비가 왔어서 그런지 땅이 축축했다
    작년에 깐 돌들은 이제 다 자리 잡은 것 같았다


    블루베리 밭에서는
    민들레들이 마구 자라나 있었다.
    으허허허 이 녀석들!
    민들레 녀석들 뿌리채로 뽑아버리고
    묵은 가지와 풀들을 정리해주었다.

    블루베리들은 지난 가을에
    흙을 보충해주고 바크 한 번 더 깔아주고
    그러고 말았는데 겨울을 잘 버텨주었다.


    블루베리 가지마다
    빨간 봉오리가 맺혀 있었다.
    지난 봄에
    블루베리 나무 네그루를 노지에 심었으니...
    시간 참 빠르다.

    특히 우리 집 베란다에서부터 키우던
    오래 묵은 블루베리 나무가
    아주 튼실하게 봉오리를 맺었다.
    베란다에서 어화동동 키우던 녀석이었는데
    밖에서 거의 1년을 여기서 살았네!

    역시... 땅의 힘이 대단하다.


    뒷마당 감나무 아래 심었던 홍매화 나무.
    광양 놀러갔을 때 묘목을 사와서 집에서 키우다가
    멋도 모르고 감나무 근처에 심어서
    그늘져서 제대로 못자랄까 맘졸이던 녀석이었는데
    그래도 안죽고 잘 살아서 꽃봉오리도 만들어냈다.

    새 가지들은 색부터가 달랐다
    토실토실한 꽃 봉오리
    곧 터질 것 같다 🥰


    내 생각보다 나무나 식물들이나 강한 것 같다.
    잘 죽기도 하는데, 또 잘 살기도 한다.
    매화나무 근처에 쌓인 감나무 잎들은
    왠지 두는게 더 나을 것 같아서 둬버렸다.

    (나뭇잎이 묵어서 썩게되면,
    흙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그런 생각)


    이건 무슨 싹인지 모르겠다.
    지나고 보면 알겠지...?

    (인터넷에 보니 상사화 싹 같은데
    여기 봄에 머위로 가득차버려서
    뭐가 자라나질 못했던 기억이 난다)

    산초나무


    조그만 산초나무는
    살아 있는 것이겠지..?

    잘 모르겠다..
    붉게 물든 이파리가 예뻤다.


    앵두나무에는 싹이 안올라왔다.
    죽은 것인지 산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복숭아 나무를 하늘나라로 보내본 경험자로서..
    이 아이도 안심할 순 없다!!!

    올해는 꼭 앵두가 열리기를,
    톡 따서 먹어 보고 싶다.


    장미는 어렵다.
    독하게 살아남는 강한 녀석들로만
    심었지만 아직까지도 벌레는 적응이 안된다.

    곧 다가올 봄에
    어여쁜 꽃들이 아름답겠지만
    진딧물들도 창궐할 생각하니 아찔하다.

    미리미리 방제하고 그럼 좋은데
    자주 들리지 못해서 생각처럼 안된다.


    목수국은 말라 붙은 꽃송이를 매달고 있었다.
    그 아래 심어놓은 수국은 새싹을 틔우기 시작했고,
    그 외의 나머지들은 모르겠다.

    죽었거나, 살았거나, 다 잡초이거나..
    하하하하하.

    타임
    잘라낸 묵은 가지들


    블루베리 밭 주위에 허브들을 심었는데
    겨울 내 다 잘 살아남았다!

    타임은 뿌리가 잘 살아있는지
    새 줄기들이 막 돋아나 있었다.
    묵은 가지들을 싹 정리 해주었다.

    파슬리
    곱슬파슬리


    파슬리도 월동이 된다고 해서 심었는데
    잘 살아있었다.
    이녀석도 묵은 줄기들,
    상한 이파리들 다 정리 해주었다.

    말라 죽은 것 같던 차이브
    얼른 자라나라 우리가 먹어줄게 😅
    잘 살아있다 차이브 이녀석!


    작년에 아주 야무지게 먹었던 차이브,
    크림치즈에 삭삭 발라먹거나
    쪽파 대신 잘 써먹었던 녀석.

    겨울을 이겨내고 싹을 막 틔워내고 있었다.
    요녀석도 말라 비틀어진 줄기들을 다 정리해주었다.


    동백나무는 항상 맥이 없는 느낌이랄까,
    작년에 한 3월 쯤이었나 시골집을 가꾸기 시작했는데
    그 전에는 완전 방치된 상태라서 동백나무가 거의 잡풀에 파묻혀 있었다.

    작년에는 꽃을 못 봤는데 올해는 꽃을 보려나 싶다.

    멀리서 보면 잘 안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새싹들이 송송 나있었다


    정원을 유심히 둘러보다가
    땅에서 뾱뾱 마구 솟아난
    작은 싹들을 발견했다!
    어라? 어디서 많이 본 싹 모양인데???!!!


    귀여운 수선화들이 막 싹을 틔우기 시작했나 보다!
    작년에 수선화를 심기는 했는데,
    월동이 된다고 듣기는 했는데,
    진짜 이렇게 올해 또 만나니까 너무 신기했다.

    지난 봄의 모습


    봄이 지나고 여름, 가을, 겨울
    세 계절을 버티고 드디어 싹을 틔워낸 수선화.
    근데 무스카리일 수도 있겠다 싶다.

    뭐... 상관없다
    그냥 이 싹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

    튤립인가..?
    진짜 튤립 싹인가..?


    그리고 수선화랑 무스카리 뒷편에
    튤립을 심었었는데
    그 뒤에 튤립 비스무리하게 생긴
    싹도 돋아나고 있었다.

    이녀석들...진짜 반갑다야.
    왠지 모르게 이 작은 싹들이 대단하게 느껴져서
    막 울컥했다.

    묵은 국화 가지들
    묵은 가지 아래로 싹이 자라나고 있었다
    정리 후의 모습


    가을에 심었던 국화,
    묵은 가지들 아래에서
    작은 싹들이 돋아나고 있었다.

    잘 자라서 이번 가을에 또
    꽃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곧 봄이 오면
    또 얼마나 정원이 풍성해질까?
    물론 벌레도 많아지고
    잡초도 많아지고 그러겠지만
    그래도 시골집 가서 나무랑 식물들이랑
    노닥거리는게 너무 행복하다.

    다음에 올 때
    구근 좀 사와서 심어야겠다 히히.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