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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백야도에서 보낸 하루 (백야도 트레킹, 백야 손두부, 백야 등대, 백야도 일출)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4. 6. 18. 16:28728x90반응형
푸르른 하늘이 아름답던 어느 맑은 날, 백야도를 찾았다. 섬이지만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차로 닿을 수 있는 섬이다. 다음날 일찍 하화도에 가기 위해, 백야도 선착장과 가까운 곳에 펜션을 예약해두었다.
바다와 등대라는 펜션을 찾았는데, 와보니 익숙한 느낌이 들어 놀랬다. 알고보니 우리 여기에 와서 하룻밤 묵었던 기억이 있었다. 예약하면서도 깜빡 잊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바다가 훤히 보이는 발코니가 있었다. 문을 열고 발코니 위에 서니 시원한 바닷바람이 느껴지고 푸르른 풍광이 보기 좋게 펼쳐졌다.
역시 바다가 좋다!
보기만 해도 속이 뻥 뚫리는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침대가 놓여져 있었고 침대 위 창밖으로도 바다가 보였다.
우리가 창으로 바라보는 쪽이 동쪽이라서 다음날 아침 해 뜨는 걸 침대 위에서 봤다 😁😁
백야도 선착장 가서 다음날 갈 하화도 배편을 알아보고 백야 손두부에 들렀다. 예전에 백야도를 찾았을 때 이곳에서 맛나게 두부와 막걸리를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일부러 찾아왔다. 그리고 두부 반모와 낭도 막걸리, 개도 막걸리를 포장해왔다.
펜션 옆에 해상 데크길이 잘 마련되어 있어서 가서 두부와 막걸리를 먹기로 했다. 펜션에 차를 세워두고 포장해온 먹을거리들을 챙겨서 데크 길로 갔다.
새하얀 백야도 등대가 보였다. 등대 주변에 철쭉과 유채꽃들이 활짝피어 있었다. 🌱🌱
약간 경사가 있는 길을 따라서 바다 쪽으로 내려갔다. 우거진 숲 사이로 푸릇푸릇한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숲도 보고 바다도 볼 수 있어서 섬 트레킹이 참 좋다!
그리고 길의 끝에 닿았을 때 새파란 하늘과 바다, 그리고 멀리 섬의 실루엣이 눈앞에 펼쳐졌다.
호다닥 내려가서 바다 위로 난 데크길을 따라서 걸었다. 새파란 하늘 위에는 구름 한 점 없었다. 새파란 하늘 아래 새파란 바다, 그 위로 푸릇푸릇한 섬의 모습이 그림 같았다.
멀리 바다 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백야도와 제도, 개도를 잇는 다리 공사가 진행 중이라 들었는데, 아마도 그 공사가 아닐까 싶더라.
시간이 흘러 다시 이곳을 찾게 되면 이제 차를 타고 제도와 개도를 갈 수 있겠구나.
챙겨온 막걸리와 두부를 꺼내서 맛나게 먹었다. 철썩이는 파도소리를 배경음악 삼고, 푸르른 바다를 벗삼아 즐기는 맛난 음식과 술, 행복한 시간이었다.
안녕! 백야도! 다음번에 이곳을 찾는다면 먼 바다 위에 다리가 놓여져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 때는 데크 길도 더 놓여서 섬 둘레를 더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
바다 데크길을 뒤로 하고 다시 가파른 길을 따라 올라갔다. 아직 날이 그렇게 덥지 않아서 수월하게 오를 수 있었는데, 날이 더운 여름이라면 오르고 내려가기 어려울 것 같았다.
올라가서 새하얀 백야도 등대를 구경했다. 백야도 등대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광도 참 멋있었다.
신나게 바다 위를 트레킹 하고 펜션으로 돌아왔다. 창 밖의 바다를 바라보며 막걸리 한 잔을 즐겼다.
그리고 해가 저물어갈 즈음에, 바베큐장으로 갔다. 이날 우리의 저녁 메뉴는 바로 삼겹살!
메인 메뉴는 삼겹살였는데 조개도 사와서 같이 구워 먹었다. 그리고 시골에서 따온 두릅이랑 머위도 꺼내서 고기와 함께 즐겼다.
술이 빠지면 섭섭하니, 아까 선착장 매점에서 사온 방풍 막걸리를 꺼냈다.
바베큐 팀이 우리 밖에 없어가지고 둘이서 오붓하게 저녁식사를 즐겼다. 집에서 구워 먹는 고기도 맛있는데, 이렇게 밖에서 먹는 고기가 유달리 맛나게 느껴지는 것은 이 숯불 때문인가? 아님 야외에서 느끼는 신선한 공기와 낯선 분위기 때문인가?
남은 불에 고구마를 구워 먹었다. 은박지에 고구마를 싹 감싸고 잔잔히 타오르는 숯불 위에 얹어 두었다. 호호 불어 먹는 고구마! 무지 맛있었다.
저녁을 먹고 늦은 밤에는 소화를 시킬 겸 근처를 산책했다. 아까 낮에 들렀던 백야도 등대 쪽 트레킹 길을 가보려고 했는데, 어두컴컴하고 위험해보여서 백야도 등대만 구경하고 돌아왔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떠 보니 창밖으로 멀리 수평선 위가 붉어진 모습이 보였다. 바다 위로 배 몇 척이 지나가고 있었다.
눈 뜬 김에 일출을 보려고 잠깐 동안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하늘은 점점 더 붉게 타오르고, 세상이 훤해지고 있었다.
마침내 해가 뜨고 우리 둘 다 두 손을 모아서 잠깐 소원을 빌어 보았다.
해 뜨는거 보고 다시 누워서 쿨쿨 자다가 좀 늦게 일어났다. 계획상으로는 이른 아침에 체크아웃하고 하화도로 가는 첫 배를 타려고 했는데, 역시 언제나 계획처럼 되는 여행은 없다.
일어나니 붉었던 바다와 하늘은 사라지고 푸르스름한 세상이 우릴 반겨 주었다. 서둘러 채비를 하고 하화도에 가기 위해 백야도 선착장으로 갔다.반응형'우리나라 방방곡곡 > 국내 섬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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