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도 여행 두번째 날, 우리는 안도에 가보기로 했다. 금오도 옆에 있는 작은 섬인데 금오도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차로 이동했다.
보기에는 정말 화창하고 맑은 날씨였고, 모든 풍경이 아름다운 그런 날이었다. 다만, 실제 저 풍경 속에 있던 우리는 따가운 햇볕에 깜짝 놀랐다. 차에서 내려 도피하듯이 식당 안으로 달려갔다.
민박집을 겸하는 식당이었는데 우리 여기서 너무 맛있게 먹어서 다음 금오도 여행 때 이 민박집에서 묵어볼까 그런 생각까지 들었다.
섬에 왔으니 그래도 회는 먹어봐야 할 것 같아서 우린 회정식(소, 2인 80,000원)을 미리 전화로 주문해두었다. 회정식은 생선을 직접 잡아 요리하시는 거라서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미리 전화로 예약하는 것이 좋다.
식당 안에 들어왔을 때 미리 예약을 했더니만 식탁 위에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었다. 와, 이렇게 많은 반찬들이 나올 줄은 몰랐다. 뭐부터 먹어야할지 모르겠더라!
이름 모를 해물들, 해초, 고동, 전복, 문어숙회, 새우, 더덕 등 하나같이 다 맛있고 정성이 가득 들어간 반찬들이었다. 이 모든 것들을 만드시느라 얼마나 고생했을까나, 사장님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나온 참돔회. 사실 우리 둘이서 회를 하나 시켜먹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회를 주문할 때 뭐든지 한마리 기준인 경우가 많아서, 비싼 어종은 한마리를 우리가 다 먹기 어려워서 시킬 수가 없었다.
이렇게 소자로 두명이서 먹을 양만 딱 나오니까 너무 좋더라. 맛이야 두말할 것도 없었다. 진짜 달고 고소하고, 입에 착착 감겨서 정말 맛있었다.
회를 어느정도 먹다보면 사장님께서 지리탕과 공기밥을 가져다주신다. 크, 맑은데 고소하고 시원한 비린맛이 하나도 없는 그런 탕이었다. 이미 많은 반찬과 회로 배가 불렀지만, 공기밥을 하나씩 뚝딱 하고 말았다.
너무너무 맛나게 먹어서, 이 식당에 가고 싶어서 또 금오도에 가고 싶을 정도이다. 곧 또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