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 시원한 국수가 먹고 싶었다. 국수 찾다가 발견한 식당, 근데 여긴 곰탕집이다. 곰탕집인데 말이지 식당에 들어온 사람들 백이면 백, 다 콩국수를 주문했다 😅
아무래도 여름이라서 그런가? 그래, 콩국수 땡길 때긴 하다!
하지만 또 곰탕집에 와서 곰탕을 안먹어 볼 순 없으니 곰탕도 한그릇 주문.
(근데 전체 테이블 중에서 우리만 곰탕 시킨 듯, 연세 지긋하신 모든 분들이 다 콩국수를 드시고 계시거나 콩국수를 주문했다)
곰탕에 다대기 넣고 소면도 넣고 깍두기 국물도 넣어 쉐킷쉬킷. 밥 한공기 뚝딱 말고서 후루룩!
곰탕이 아주 맛있었다. 고기의 육향이 좀 진한 편이었고, 국물 맛이 진하면서도 깔끔했다. 고기들의 야들야들한 식감이 좋았는데 부위는 머릿고기 같았다. 다음에는 특곰탕을 주문해서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콩국수. 흑콩국수라했는데 서리태를 갈아 만든 것이라서 흑색인걸까? 진하고 걸죽한 콩국물은 뭐 하나 걸리는 것 없이 무척 부드러웠고 아주 고소했다. 같이 나온 묵은지랑 먹으니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아삭아삭한 고추도 함께.
여름되면 생각날 것 같은 콩국수. 원래 콩국수를 참 좋아라하긴 해서 가리지 않는데, 이곳 콩국수는 콩을 잘 삶아서 갈았는지 냄새도 없고 아주 고소하고 부드럽고 맛났다. 물론 곰탕도 좋았고. 다음에 또 와서 먹을 그런 식당이었다. 대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