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시원한 냉면 먹고 싶어서 찾아간 산수냉면. 냉면집인데 닭계장을 다들 많이 드시고 계셨다. 하나 둘 식당으로 들어오는 아저씨들이 모두 닭계장을 주문했다. 오호라, 그래서 우리는 닭계장 하나랑 물냉면 하나 그리고 메밀전도 주문했다.
식당이 되게 오래되어 보였다. 들어오기 전 건물과 간판에서부터 오랜 세월(?)이 느껴졌는데 가게 내부도 그러했다. 음식은 무척 빨리 나왔다. 먼저 나온 것은 바로 메밀전! 보통 메밀전 생각하면 되게 슴슴하고 건더기 별로 없는 그런 전이 떠오르는데, 여기 메밀전은 김치가 아삭아삭 씹히고 약간 매콥하면서도 쌉싸래한 메밀향이 느껴지는 참 맛있는 메밀전이었다!)
메밀전으로 요기를 하고 있다가 보니 냉면이랑 닭계장이 나왔다 .
물냉면 위에 닭 고명이 스리슬쩍 올라가있고 살얼음 동동 떠있는 시원한 국물! 꼬들꼬들한 면에 적당히 매콤한 양념과 새콤달콤한 국물의 콜라보. 여름에는 냉면만한게 없다.
그리고 이어져 나온 닭계장. 자극의 끝판왕! 왜 아저씨들이 좋아하는지 알겠더라. 그리고 건더기가 무척 풍부했다. 닭고기의 살코기 말고 껍데기, 비계도 골고루 섞여 있어서 우(Woo)가 무척 맛있게 먹었다는.
배부르게 다 먹고 배 통통 튀기면서 식당을 나왔다. 무더운 여름날에 와서 냉면 한 그릇하고 닭계장도 겸사겸사 먹고, 독특한 메밀전도 맛보고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