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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낙엽 우수수 떨어진 대구 팔공산 동화사 산책, 국화로 장식된 법계도 걷기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4. 11. 21. 19:47728x90반응형
가을이 깊어진 어느날 대구 팔공산의 동화사를 찾았다. 단풍을 구경하러 갔는데 이미 낙엽들이 우수수 땅 위로 잔뜩 떨어져 텅 빈 가지들이 많았던 가을날. 날이 제법 추워져서 입김이 나오는 날이었다. 벌써 겨울이 올건가 보다.
그래도 아직 가을이긴 가을인가 보다. 국화들이 꽃을 만발한 채로 사람들을 반기고 있었다. 국화향기가 그윽하게 경내에 풍겨서 기분이 좋았다. 가을날 절을 찾으면 이렇게 국화들이 많아서 참 좋다.
동화사
동화사는 유서 깊은 신라 고찰로 팔공산 폭포골, 빈대골, 수숫골이 좌우로 몰려든 동학동 골짜기에 자리 잡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이다. 493년(소지왕 15) 극단이 창건하여 유가사라 하였다. 그 뒤 832년(흥덕왕 7) 왕사 심지가 중창하였는데, 그때가 겨울철임에도 절 주위에 오동나무꽃이 만발하였으므로 동화사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동화사는 신라시대에 건립된 역사가 오래된 사찰이었다. 겨울철에 절 주위에 오동나무 꽃이 만발하여 '동화사'라 불렸다고 하니, 겨울날에 와봐야하는건가?
대웅전 앞에는 붉은 국화로 장식된 법계도가 있었다. 미로처럼 생긴 국화 길을 따라 걷다보면, 잡념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들어가는 길과 나오는 길이 결국 같은 곳에 닿는 법계도. 이곳에서 사람들은 어떤 깨달음을 얻고 갈까? 동화사에는 의외로 외국인들도 무척 많았다. 아마도 단체 관광 코스로 동화사가 있나보다. 우르르 와서 재미나게 절을 구경하고 국화 사이를 걷고 있는 모습을 보니 괜시리 웃음이 나왔다. 모두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나보군!
곳곳에 국화 장식들이 놓여져 있어서 눈길이 갔다. 싱그러운 꽃들이 제각기 다른 모양을 이루며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오래되어 보이는 작은 탑 위에는 갖가지 조각상들이 놓여져 있었다. 대웅전 뒷편 돌계단 옆에 비스듬하게 자라나고 있던 신기한 소나무도 여전했다. 수형이 참 독특했는데 올해도 여전히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서 반가웠다.
동화사 대웅전을 지나서 계곡물 흐르는 길 따라서 아래로 내려갔다. 동화사에 있는 통일약사여래불상을 보려면 아래로 걸어 내려가야했다. 계곡물이 졸졸졸 흐르는 길 옆으로 걷다가 연등이 줄줄 달린 돌 다리를 건너갔다.
드디어 만난 거대한 불상. 어떻게 이렇게 큰 불상을 만들었을까나! 전체 높이가 33m나 된다고 한다. 이 불상은 남북 통일과 세계 평화, 인류의 행복을 기원하며 1992년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불상 앞에는 거대한 탑도 자리잡고 있었다.
약사여래대불(藥師如來大佛)은 칠천만 겨레의 숙원인 남북통일과 세계평화, 인류의 행복을 간절히 염원하며 조성한 팔공총림 동화사의 대표 불상이다. 전체 높이가 33m에 이르러 석조 불상으로는 세계최대의 규모이다. 1990년 10월 26일 착공하여 1992년 11월 27일 점안대법회를 봉행하였다.
팔공산은 신라시대부터 오악(五岳) 가운데 하나인 부악(父岳)으로 추앙받던 민족의 영산(靈山)이자 약사신앙의 중심지로서, 팔공산 곳곳에는 수많은 약사여래상이 모셔져 있다.
약사여래는 보살도를 닦으면서 열두 가지 큰 원(十二大願)을 세워 성취하고, 중생의 고통과 일체 병자가 없는 이상세계를 완성하신 부처님이시며, 그 이상세계는 유리처럼 청정한 동방만월세계(東方滿月世界)이다.
우리 역사 속에는 불력(佛力)으로 국난을 극복하고자 하였던 대규모 불사의 예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통일약사대불의 본원은 우리 민족의 숙원인 통일을 하루빨리 성취하고 분단의 아픔을 해소하여 민족 대화합을 이루어 내는 데 있다.
약사여래대불 앞에는 국내최대의 삼층석탑(높이 17m, 원석 2천톤) 2기, 석등(높이 7.6m) 2기가 있고, 뒤로는 호법신장과 금강역사가 병풍처럼 조성되어 있다. 앞에는 통일기원대전이 조성되어 있는데, 불상을 따로 모시지 않고 통유리를 통해 약사여래대불을 바라보게 되어 있다. 약사여래대불 지하에는 불교문화관(국제관광선체험관)이 조성되어 있다.거대한 불상을 한바퀴 돌며 불상을 우러러 보기도 하고, 하단부의 부조들도 하나하나 살펴 보았다. 이 거대한 불상도 시간이 흐르고 흐르면 세월의 때가 묻어서 오래된 유산이 되겠지?
국화가 줄지어 반겨주는 계단을 올라가는 것으로 동화사 산책을 마무리했다. 차가워진, 그래서 더 상쾌하게 느껴졌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단풍과 국화들을 구경했던 즐거운 산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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