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를 재현해 놓은 촬영용 세트장이다. 별 기대 없이 들어갔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하지만 기대를 가지고 간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여기저기 공사판이라서 어수선하고 관리가 제대로 안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안에 제대로 먹을만한 곳도 마땅치 않았다. 그래도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으며 놀기에 재미난 공간이 많았고 의상을 대여해 색다른 추억을 남길 수 있어서 좋았던 곳으로 기억된다.
많은 사람들이 교복이나 개화기 의상을 대여해 입고 다녔다. 합천 시내쪽 '합천의복'이라는 곳이서 옷을 빌려오는 방법이 하나 있고 테마파크 내에 있는 대여소에서 빌리는 방법이 있다. 우리는 테마파크 내에 있는 대여소에서 교복을 빌려 입었는데 재밌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사실 세트장 속 시대는 내가 살아왔던 때가 아니어서 아련하게 내 향수를 자극하진 못했다. 다만 텔레비전이나 영화 속에서 보던 많은 장면들이 떠올라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테마파크 안에 어르신들이 많이 보였는데 추억 여행을 하는 듯 즐거워 보이셨다.
하늘 위로 경비행기 한 대가 지나갔다. 푸른 하늘에 떠있는 비행기를 보니 영화 붉은 돼지가 떠올랐다. 주인공 마르코가 타고 다니던 빨간색 경비행기를 실제로 보는 기분이 들었다. 합천에는 경비행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에어랜드 항공스쿨이라는 곳인데 언제 타볼 날이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