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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진도 해변에서 맞이한 아침 일출 그리고 바다 수영
    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1. 10. 2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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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진도에서 맞이하는 아침. 나는 이른 아침에 눈을 떴다. 발코니로 나가 밖을 바라보니 수평선 부근이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곧 해가 뜨려나? 시계를 보니 이미 해가 떠오르고 난 뒤였다.

    전날 먼 바다 위로 해가 저물었으니 발코니에서 마주보는 바다는 서쪽일 것이다. 아마도 반대편에서 해가 뜬 것 같았는데 펜션에서는 보이질 않았다. 우리는 떠오른 해를 보러 밖으로 나갔다.


    총총총 선유봉을 마주보며 콘크리트가 깔린 길을 따라 뛰어갔다. 이른 아침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뛰니 무척 상쾌했다.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멀리 떠오르는 해를 바라 보았다. 붉게 물든 바다와 하늘이 아름다웠다.


    하늘이 아주 맑아서 구름 한 점 없었다. 파란 하늘 아래 또렷하게 보이는 선유봉이 아주 어여뻤다. 오늘 저 높다란 선유봉에 오르기로 했는데 과연 무탈하게 잘 오를 수 있을까나? 작년에 선유봉에 오르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기필고 끝까지 올라보리라 다짐을 했다.


    반짝반짝 바다 위에 작은 유리 조각들이 뿌려져 있는 것 같았다. 눈앞에 보이는 저 커다란 섬은 무슨 섬일까? 지도를 살펴봐도 나는 잘 모르겠더라. 섬이 아닌 육지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잔잔한 파도소리가 귓가에 들려 오고 눈앞의 풍경은 아름다우니 그저 행복했다.


    아침 해를 봤으니 기운찬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비진도에서의 하루가 또 이렇게 시작되는구나! 돌아가는 길 외항마을이라고 적힌 비석을 하나 보았다. 비진도에는 내항마을과 외항마을 이렇게 두 개의 마을이 있다고 들었다. 내가 머물고 있는 마을이 바로 외항마을이었고 선유봉 맞은편 작은 산 너머에 내항마을이 있다.

    외항마을에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가까이 있어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 것 같았다. 내항마을에도 민박집이 몇 있다고 들었는데 해수욕장까지 거리가 멀어 선택지에 없었다. 물놀이를 좋아하는 우린 당연스레 외항마을에 묵었다.


    펜션으로 돌아와서 발코니에 나가 보니 와, 바다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우리는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해변으로 나왔다. 아무도 없는 고요한 바다에서 아침 수영을 시작했다. 이 넓은 바다를 우리가 통째로 빌린 것 같았다. 이른 아침 바닷물은 좀 차가웠지만 몸을 격하게 움직이니 금방 괜찮아졌다. 수영을 마치고 펜션으로 돌아오니 온 몸이 개운하고 상쾌했다.


    따뜻한 물로 몸을 씻고 조식 시작 시간에 맞춰서 밖으로 나왔다. 아직 아무도 내려오지 않았는지 테이블 주위에는 단 한 사람도 보이질 않았다. 자그만 나무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줄줄이 널린 구명조끼들이 귀여워 보였다. 바다를 바라보며 조금 기다리다 보니 사장님이 조식을 가져다 주셨다.


    푸르른 바다를 앞에 두고 맛난 핫도그를 먹었다. 갓 구운 빵은 뜨끈뜨끈했고 빵 안의 소시지는 한 입 베어 물면 육즙이 톡하고 튀어나왔다. 어찌보면 간단한 아침이었지만 우리는 무척 맛있게 먹었다. 사실 눈앞에 바다를 두고 먹는데 맛이 없을 수가 없었지.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선유봉에 오르기로 했다. 페트병에 든 물 두 통과 간식들을 챙겨들고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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