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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을날 단양에서 패러글라이딩 체험우리나라 방방곡곡/충청도 2021. 11. 15. 14:02728x90반응형
새벽부터 서둘러 출발해서 10시 즈음 단양에 도착했다. 이렇게 서둘렀던 이유는 패러 글라이딩 체험을 하기 위해서였다. 예전부터 해보자 생각은 늘 했었다. 그런데 그 때마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예약이 안되어서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패러 글라이딩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단양에서 패러 글라이딩 체험을 하게 되었다.
아주 높은 곳에 올라왔다. 단양에만 패러글라이딩 업체가 10개도 넘는 것 같았다. 이곳저곳에서 패러 글라이딩을 준비하고 있었다. 간단히 동의서 같은 것을 쓰고 옷을 갈아 입고서 곧장 패러 글라이딩 체험을 하러 나왔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끝내줬다.
바람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오래 도는 코스는 할 수 없었다. 할 수 있는 코스 중 제일 괜찮은 것 같던 세미 익스트림 코스를 선택하고 동영상 촬영을 추가해서 100,000원의 요금을 지불했다.
남한강이 굽이굽이 흐르고 아름다운 소백산의 자태, 그리고 자작나무 숲과 푸르른 하늘. 저 위를 내가 날 수 있다니 꿈만 같은 일이었다. 나에게는 고소공포증 같은 건 없어서 아무런 긴장이 없었다. 단지 두근두근 기대감만 가득했었다. 하늘을 떠서 날아다니는 기분이 어떨까?
내 이름이 호명되고, 강사분과 함께 패러 글라이딩 체험을 시작했다. 활공장에서 낭떠러지가 보이는데 있는 힘껏 달려야 했다. 뛰는 순간 몸이 살짝 긴장을 했다. 낭떠러지를 향해 달려가는 기분, 날아 오를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긴장이 되었다.
처음 바로 성공하진 못했다. 바람 때문에 3번 정도 시도한 끝에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었다.
있는 힘껏 달려가다가 갑자기 내 몸이 부웅 하늘로 떴다. 정말 내가 날고 있었다. 새가 된다면 이런 기분일까? 그런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하늘 위로 날으는 새들을 보며 아, 저 새들처럼 자유롭게 날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겠지만, 그렇게 나는 새가 된 것처럼 하늘을 날고 있었다.
하늘 위는 고요했다. 아주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바람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텅 비어 보이는 하늘에 내가 들어선 것 같아서 기분이 묘했다. 하늘이 땅처럼 아주 편안했고 내 발 아래로 보이는 풍경들이 무척 아름다웠다.
남한강 위로 지나갈 때 강 위에 패러 글라이딩하는 내 모습이 비쳤다. 잠깐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따. 그 시간동안 가만히 그리고 아주 오랫동안 하늘 위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싶었다.
5분 남짓한 짧은 시간동안 하늘에 있다가 아래로 내려왔다. 하늘에서의 시간들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땅 위로 내려와서 하늘을 올려다 보니 온통 형형색색의 패러 글라이딩 천지였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위에서 보는 풍경보다 더 황홀했던 모습이었다.
트럭을 타고 다시 활공장 위로 올라왔다.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먼 풍경을 바라 보았다. 여기저기 패러 글라이딩을 하는 사람들로 하늘이 울긋불긋 수놓아졌다. 다시 저 하늘을 날아보고 싶었다. 다음에 기회가 생긴다면 바람 좋은 날 이보다 더 긴 코스로 패러 글라이딩 체험을 해보아야겠다.
패러 글라이딩 체험이 끝나고 체험복을 입은 채로 여러가지 포즈의 기념 사진들을 남겼다. 어떤 아저씨가 우리 부부에게 비행이 끝났냐면서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하셨다. 정말 정성들여 다양한 포즈로 사진들을 찍어 주셨다. 덕분에 즐거운 추억을 더 남길 수 있어서 감사했다.반응형'우리나라 방방곡곡 > 충청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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