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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양산 통도사 매화와 푸르른 솔길
    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2. 3. 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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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3.01

    삼월
    봄이 오는 계절
    꽃 피는 계절

    매년 이맘때 즈음 찾았던 양산으로 향했다.




    나름 매화 출사였는데
    카메라를 깜빡하고 집에 두고왔다.
    바보같으니,
    아쉽지만 휴대폰으로 촬영해야했다.

    통도사에 거의 다 다다랐을 무렵 차가 어찌나 막히던지!
    길 위에서 30분 넘게 보낼 것 같더라.
    우리는 지나가는 시간이 아쉬웠으니
    차 타고 안으로 들어가길 포기하고 밖에 주차한 뒤 걸어서 들어갔다.




    밖에 주차하고 걸어 들어가길 잘했다!
    걸어서 20분 거리 정도 되는 솔길이 있는데
    완만한 평지에 솔내음 좋고 풍경도 좋아서 안걸었으면 아쉬울 뻔 했다.




    걷기만 해도 좋은 길,
    마음이 치유되는 것 같았다.
    옆으로는 잔잔히 물줄기가 흐르고
    쭉 뻗은 솔길을 걷다보면 통도사에 다다른다.




    아직은 이른 봄
    헐벗은 가지들이 가득했지만
    곧 있으면 초록초록 눈부신 빛들이 이 곳을 채우겠지?

    그 때 다시 이 곳을 찾아와야겠다.




    앙상한 가지들 틈에서 매화가 피어났다.
    수양매화 근처로 다가가니 그윽한 향기가 풍겼다.


    통도사 입구에 있던 수양 매화



    통도사 들어서는 입구에 떡하니 자리잡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잡아끈다.
    축 늘어진 가지마다 매화가 송이송이 가득 피었다.




    신라시대 창건되었다는 통도사.
    신라 선덕여왕과 자장스님이 축조했으며 부처의 진신사리가 안치되어있는 절이다.

    오랜 세월이 믿기지 않게 잘 보존되어 있는데,
    신라 시대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절을 보수해왔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이렇게 본연의 모습이 잘 남아있는 것이었다.




    수양 벚꽃은 예전에 교토에 가서 실컷 봤었는데
    수양 매화는 이번에 처음 보게 되었다.

    아담하고 축 늘어져 밑으로 퍼진 수형이 참 아름다웠다.
    가까이 다가가서 꽃 향기를 맡기도 수월했다.




    드디어 홍매화를 보게 되었다!
    파란 하늘을 채우는 진분홍 꽃들이 무척 아름다웠다.




    뒤로는 삐죽 솟아나온 처마가 보이고
    하늘로 쭉쭉 솟아오른 가지마다 꽃들이 대롱대롱 매달렸다.
    매화 향기는 코 끝을 찌르고 눈은 아름다움에 취해 즐겁고 순간이 참 행복했다.




    난 이렇게 해를 마주보면서
    조금 아래에서 꽃을 바라보는 장면이 좋다.
    얇은 꽃잎에 햇살이 스며들어서
    그림자가 일렁이고 꽃잎이 살랑거리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멀리서 볼 때랑 또 다른 느낌이다.




    통도사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커플, 가족, 친구 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꽃을 즐기고 있었다.
    사람들의 표정은 한껏 들떠있었고 행복해보였다.

    진짜 봄이 온 것 같았다.




    군데군데 노란 꽃들도 보였다.
    산수유 꽃도 곧 있으면 만개할 것 같더라.
    이 나무에는 노란 꽃 뿐만 아니라
    빨간 산수유 열매도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미처 떨어지지 못하고 남아있는 녀석인가보다.




    통도사 자장매(慈臧梅)

    수령이 370년 정도 되었다는 이 매화나무는
    당시 통도사 스님들이 절을 창건한 자장스님을 기리고자
    경내에 매화나무를 심고 그 이름을 '자장매'라고 지었다.


    통도사 자장매(慈臧梅)
    아름다운 연분홍빛 매화



    자장매는 만개한지 조금 시간이 지난 듯 싶었다.
    군데군데 저문 꽃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매화 향기는 진하게 풍겨왔고
    아름다움을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통도사에는 매화 나무들이 참 많았다.
    개화 시기가 각각 달라서 조금 시간이 지나서도 여전히 아름다울 것 같더라.
    아직 봉오리가 가득한 매화나무도 꽤 있었다.




    곧 터질 것만 같은 동글동글한 봉오리들이 귀엽다.
    만개하려면 조금 더 있어야할 것 같았지만
    난 이렇게 꽃도 보이고 귀여운 봉오리들도 보이는 때가 가장 좋다.




    절 안이 온통 꽃 천지다.
    잿밥에 더 관심이 많다더니
    내 관심은 온통 꽃이고 절에는 눈이 안갔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아네모네가 딱 보이더라.
    여기 있는 꽃들을 보니
    올 봄에는 꼭 아네모네를 데려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참 싱그럽다.




    대체적으로 홍매화들은 거진 다 피었고
    봉오리들이 가지 끝에 조금씩 매달려 있었는데
    청매화들은 아직 봉오리진 녀석들이 많았다.


    홍매화
    청매화



    한가득 피어난 노란 산수유 꽃과 그 옆으로 하얀 매화
    그리고 뒤로는 푸른 소나무
    세가지 색의 조화가 참 곱다.


    산수유 꽃과 소나무



    아직은 가지만 앙상한 배롱나무.
    여름 즈음 되면 이 나무에도 분홍 꽃들이 가득 피겠지?
    이곳은 여름에 다시 찾아와도 정말 좋을 것 같다.


    배롱나무



    꽃 구경 실컷하고 돌아가는 길
    물이 참 맑고 햇살이 좋아서
    벤치에 한동안 앉아서 쉬다가 통도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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