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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순매원 아름다운 매화와 기찻길, 원동마을 걷기 (2022.03.09)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2. 3. 10. 23:19728x90반응형
2022.03.09
이제 정말 봄인가보다.
두꺼운 외투를 벗어 던지고 가볍게 원피스 하나만 입고 걸어도 전혀 춥지 않았다.
오히려 해빝 아래 서면 여름처럼 덥게 느껴질 정도였다.
봄이 되면 항상 들리는 양산, 따뜻함이 느껴지던 봄날 올해도 어김없이 이곳에 찾아왔다.네비게이션에 '순매원'을 찍고 달려왔는데 차가 많아서 주차하기가 힘들었다.
어찌저찌 겨우 주차를 하고 한참 걸어서 순매원에 도착했다.
하얀 매화들이 몽글몽글 많이도 피어 있었다.
여기저기 찾아보니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봉오리였던 것 같은데, 이렇게 금방 피어버렸다.
날이 따뜻해져서 그런가?
아직 완전히 다 피지는 않았고 70%정도 핀 것 같았다.
마스크를 끼고 있어도 코 끝으로 매화 향기가 진동을 했다.
푸르른 낙동강과 기찻길이 한눈에 보이는 장면,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려고 양산에 찾아온 것이었다.
기찻길을 오래도록 바라보고 있다 보면 모양이 제각각인 기차들이 수시로 지나다녔다.
옛스런 기차가 지나가기도 하고 KTX처럼 보이는 기차가 경적소리를 울려대며 지나가기도 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음식들을 팔지 않았었는데, 올해는 순매원 안에 파전이나 국수 같은 먹거리들을 팔고 있었다.
오랫만에 보는 활기찬 모습이었다.
사람들과 멀찍이 떨어진 빨간 테이블에 자리 잡고 매화 향기를 느끼며 음식들을 먹었다.
파전과 막걸리, 국수까지 다 합해서 만원!
맛이야 원동마을 근처 식당에서 먹었던 음식들이 더 좋았지만, 이곳에서는 매화를 보며 먹을 수 있으니 더욱 좋았다.
순매원 입구에는 아름다운 홍매가 만개한 상태였다.
새파란 하늘 위 몽글몽글 가지마다 팝콘처럼 터진 꽃들이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홍매와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우리는 카메라에 홍매 사진을 몇 컷 담고 돌아섰다.
국수와 파전을 배부르게 먹고서는 원동마을 쪽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저번에 양산에 왔을 때는 원동초 즈음에서부터 순매원까지 걸어갔었는데,
이번에는 순매원에서부터 시작해 원동마을을 향해 걸었다.
낙동강 물줄기와 기찻길을 따라 가면 금방 마을에 다다랐다.
가는 길 나무 데크 위에서 내려다 보는 순매원의 풍경이 무척 아름다웠다.
강을 따라 길게 쭉 늘어진 기찻길이 잘 보였다. 왠지 모르게 정겨운 풍경이었다.
데크에 서서 한참 기다리다가 지나가는 기차를 보았다. 긴 철길을 따라 기차가 빠르게 지나갔다.
사람들은 어린아이처럼 기차가 지나다니면 사진을 찍고 즐거워했다.
원동역을 지나서 원동 마을 안으로 들어왔다.
마을 안 골목 구석구석마다 벽화가 그려져 있어서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원동마을은 미나리가 유명해서 지나다니는 사람들 손아귀에 미나리 봉투가 하나씩 꼭 들려 있었다.
오며가며 보이는 식당마다 다 미나리를 팔고 있어서 구하기는 어렵지 않다.
그리고 삼겹살과 미나리를 같이 파는 식당들도 많아서 별미삼아 한끼 해결하고 가기 좋다.
우리는 이미 배를 채우고 와서 삼겹살은 먹지 않았는데, 생각만 해도 침이 꼴딱했다.
미나리 삼겹살을 먹을 것을 그랬나?
어느 집 담장에 흐르듯이 가지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던 개나리,
노란 꽃들이 벌써 피었다. 개나리가 피는 계절이 오는구나 싶다.
겨울이 얼마 전이었는데 벌써 봄이 왔다.
2022년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월이 왔고, 흘러가는 시간이 정말 빠르다.
꽃들을 보면서 지나가는 계절을 느낀다.
원동마을을 한바퀴 둘러보고 다시 순매원 쪽을 향해 걸었다.
어느새 해는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강물 위에는 누런 햇살이 어른거렸다.
하얀 매화들도 지는 햇살을 받아서 노랗게 노랗게 물들었다.
올해 매화 구경 실컷 하며 봄의 시작을 열었다. 좋은 일들만 가득한 봄이 되었으면 좋겠다.반응형'우리나라 방방곡곡 > 경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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