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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열대식물들이 가득한 거제식물원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2. 3. 10. 23:30728x90반응형
거제식물원
운영시간 (3~10월)
오전 9시 30분 ~ 오후 6시
(오후 5시에 매표마감, 오후 5시 30분에 입장마감)
휴원일
매주 월요일 (다만,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에는 공휴일 다음의 첫번째 평일), 1월 1일, 설날, 추석
입장료
성인 5,000원 / 청소년 4,000원 / 어린이 3,000원
참고
식물원 내에서 삼각대 사용 금지
음식물, 음료수 섭취 금지
아침에 비가 죽죽 많이도 내렸다. 정말 간만의 단비였다.
비가 오고 쌀쌀한 날 들릴 곳이 있을까 찾아보다가 거제 식물원을 찾았다.
실내이니 비가 와도 추워도 상관 없을 것 같았다.
마침 우리가 찾은 날에는 사람들이 북적였다.
얼마전 1박 2일이라는 프로그램에 이 식물원이 나왔다더라.
매표소에서 줄을 조금 서다가 입장권을 구입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성인 기준 1인 5천원이라는 저렴한 금액으로 아름다운 식물원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니 따끈한 공기가 훅 느껴져서 후덥지근했다.
아직 한겨울 차림을 버리지 못한 우리는 더워서 외투를 벗어 던져야 했다.
몇몇 사람들은 반팔로 식물원을 돌아다니기도 했는데 그들이 부러웠다.
정말 반팔을 입고 돌아다녀도 좋을만한 온도였다.
뜨거운 온도에 습한 동남아시아 어느 나라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거대한 유리돔 안에는 거대한 열대 식물들이 빼곡히 자리잡고 있었다.
싱가포르에 여행갔을 때 들렀던 가든스바이더베이(Gardens by the Bay)가 생각났다.
유리돔 안에 열대 식물들로 가득한 이국적인 세상이 펼쳐졌었다.
여행의 추억들을 떠올리며 식물원을 걸었다.
아주 커다란 높이의 시원한 인조 폭포도 있었다.
가까이 다가서면 물방울이 튀어서 얼굴에 미스트를 뿌리는 것 같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나무 흑판수.
이끼 낀 넓은 나무통에 머리카락 같이 복실복실 이파리가 붙은 모습이 신비로웠다.
이곳 거제 식물원에서 가장 오래된 300년이 넘은 수령의 나무라고 들었다.
열대 지장에서 자라는 이 나무는 최대 32까지 자라난다고 한다.
이름 그대로 칠판을 만드는 데 쓰이기도 하고 유액을 뽑아 고무 대용으로 쓴다고도 한다.
폭포로 내려가기 전에 긴 줄이 늘어선 장면을 목격했는데,
거제 식물원에서 제일 유명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의 줄이었다.
새 둥지 모양의 조형물 안에서 거제 식물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어떻게 생겼나 구경이라도 해보고 싶었는데 줄이 정말 너무 길어서 엄두도 내질 못했다.
우리는 쿨하게 새둥지는 포기하고 식물원을 돌아보기로 하고 관람 코스를 따라 걸었다.
빛의 터널과 폭포 아랫쪽을 지나서 밖으로 나왔다.
식물원을 거의 한바퀴 다 돌고 나서 정글 전망대 위에 올라섰다.
관람 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레 전망대까지 다다르게 된다.
높은 곳에 올라 식물원을 내려다 보니 아주 멋있었다.
내가 마치 정글 한가운데 서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알고 있고 또 키우고 있는 많은 식물들이 식물원 안에 있었다.
벵갈 고무나무, 벤자민 고무나무, 아레카야자, 드라코, 몬스테라, 안시리움 등등
흔히 볼 수 있던 반려 식물들이 이곳에 오니 크기가 다 어마어마했다.
원래 제 고향에서는 이리도 크게 자라는구나 싶었다.
집에 있는 식물들은 정말 힘든 환경에서 살아가는구나 싶었다.
이렇게 덥고 습한 지역으르 좋아했군, 식물들을 좀 더 아껴줘야겠다.
식물원 안에는 형형색색의 꽃들도 많이 피어 있었다.
열대 지역에서 자라는 아름다운 꽃들은 생김새나 색깔이 무척 화려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꽃은 하와이 히비스커스,
화려한 분홍빛깔 꽃잎에 커다란 꽃술이 돋보였다.
볼 때 마다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빨갛고 색이 화려한 녀석으로 말이다.
마지막으로 흑판수를 가까이서 한 번 바라보고 식물원을 떠났다.
밖은 아직 한겨울처럼 추운 초봄 날씨였는데,
안은 한여름처럼 덥고 습한 날씨였다.
밖으로 나오니 공기가 어찌나 상쾌하게 느껴지던지 모른다.
곧 여름이 오면, 이 식물원이나 밖이나 똑같이 느껴질테지 생각하니 아찔했다.
갑자기 사계절이 있는 나라에 산다는 것은 참으로 복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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