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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 통영 마리나 리조트에서 보낸 하루, 노을과 밤바다 그리고 굴솥밥
    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2. 1. 25.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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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 통영 마리나 리조트에 도착했다.

    방에 들어오니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던 중이라 하늘이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잔잔한 바다 위에는 요트들이 정박되어 있었다.
    하늘을 따라서 바다도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평화로운 항구의 모습은 남프랑스 니스에 여행갔을 때 보았던 풍경과 겹쳐 보였다.
    통영이 참 아름다운 곳이구나 새삼 또 깨닫는다.


    침대 위에 앉아서 창밖 풍경을 바라보았다.

    체크인을 할 때 요금을 추가하면 오션뷰로 방을 배정해주는데,
    나는 이 항구 풍경이 보고 싶어서 요금을 추가하지 않았다.
    숙소 안에 들어와서 창 너머의 풍경을 바라보니 그러길 잘했다 싶었다.

    멍하니 창밖 풍경만 바라봐도 기분이 좋아졌다.


    거실에 있던 작은 테이블을 방 안으로 가져왔다.

    거실도 좋았지만 방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더 좋아서 방 안에서 간식거리들을 먹기로 했다.

    오는 길에 사가지고 온 딸기 케익을 꺼내 남편이 내려준 커피를 같이 즐겼다.


    항구의 불빛이 하나 둘씩 켜졌다.
    하늘과 바다는 파란색 물감과 주홍색 물감을 그라데이션을 한 것처럼 변했다.

    늘 찾아오는 이 늦은 오후 시간이 참 좋다.


    우리는 저녁을 먹으러 바깥으로 나갔다.

    리조트 뒷문으로 나가서 요트가 정박되어 있던 항구를 지나서,
    바다를 옆에 끼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도시의 불빛이 바다 위에서 반짝였다.


    걷다 보니 왠 커다란 거북선이 나타났다.
    거북선 두채와 판옥선 한채가 바다 위에 떠 있었다.

    매표소가 있는 것을 보니 낮에 오면 배 안을 구경할 수 있나보다.
    거북선 하나는 한강에서 왔다는데 정말일까?
    실제로 운항이 가능한 배라니 신기했다.


    구글로 평을 검색하다가 가보고 싶은 식당을 정해 두었는데 영업 종료였다.
    그 옆으로 줄줄이 식당들이 다 문을 닫아버려서 선택지가 없었다.
    그냥 편의점에 들러서 맥주 한캔과 탄산음료 한캔을 사서 다시 숙소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렇게 지나가다가 어느 불이 켜진 식당을 발견했다.
    사람도 없고 문을 닫은 것 같았는데
    혹시 몰라서 안에 들어가 여쭤보니 아주머니가 정답게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신나서 식당 안으로 들어갔고 굴솥밥 두개를 시켰다.


    음식들을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토실토실한 굴 솥밥에 뜨끈한 누룽지 그리고
    굴 미역국에 볼락 구이 그리고 반찬들.
    요새는 백반집같이 반찬들이 여렷 나오는 식당들이 참 좋고,
    반찬들을 보면 남김 없이 열심히 먹으려고 한다.
    요리를 하면서 하나하나 얼마나 손이 가는지 점차 알게되어서 그런 것 같다.

    우리는 배가 터지도록 밥을 싹싹 긁어 먹고 나왔다.


    배부르게 밥을 먹고 리조트로 돌아가는 길,
    밤바다 옆을 걷는 것이 즐거웠다.

    정박된 배들 앞으로 공터에는 차들이 줄지어 있었다.
    캠핑카들과 차박하는 차량들이 많았다.
    오호, 이곳에서 캠핑을 많이 하나보다.

    쌀쌀했지만 계속 걸으니 몸에서는 열이 났고
    하늘에는 별들이 총총총 반짝이고 있었다.
    멀리 빛나는 음악당이 이뻤다.
    갈매기 두 마리가 날개짓을 하는 모양이었는데 통영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밤에 디피랑에 가려고 했는데 피곤해서 리조트 안에 들어오자마자 뻗었다.


    아침 느즈막히 일어난 우리 둘.

    창밖으로 한산한 항구 풍경이 펼쳐졌다.
    어제 노을지던 모습도 아름다웠는데 이렇게 파란 풍경도 보기 좋았다.
    여름이었으면 바다에 뛰어들고 싶을 청량한 푸른빛이었다.



    밖으로 나가서 산책길을 따라 걸었다.
    시원한 아침 공기와 바다 냄새가 좋았다.

    출출해진 우리는 아침을 먹고 왔다.
    어젯밤에 걸었던 길을 따라 걸어 가서 어느 식당에 들어갔다.
    아침이라 뜨끈한 탕이 땡겨서 해물 뚝배기를 시켰다.

    해물과 된장의 콜라보는 언제나 좋다.


    거하게 먹고 리조트로 돌아와서는 전날 사온 당근 케익을 꺼내서 커피와 함께했다.

    11시 체크아웃이라서
    케익 먹구 침대 위에서 잠도 더 자고 짐도 싸고 그러다 보니 시간은 금방 흘러갔다.
    우리는 리조트를 나와서 통영 동피랑 거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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