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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지도 일출(새천년 기념공원 전망대)과 해녀촌식당 아침식사 굴라면과 굴스테이크, 벚굴찜
    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1. 12. 1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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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욕지도 여행기.

    우리는 욕지도 어느 펜션에서 깊은 밤을 보냈다. 전날 펜션으로 오는 길에 유동노을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노을을 봤으니, 욕지도 일출도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미리 일출시간을 검색해 보고 해가 뜨기 전 시간에 알람을 맞춰 놓고 잠들었다. 막상 다음날 아침이 되니 일어나기 무지 힘들었지만 억지로 잠을 떨쳐내고 잠옷바람에 패딩만 걸쳐 입고 나왔다.


    우리가 일출을 보기 위해 찾은 곳은 '새천년 기념공원'이었다. 조그만한 섬 욕지도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다. 노을로 유명한 곳은 우리가 어제 다녀갔던 유동노을전망대, 일출로 유명한 곳은 바로 이곳 새천년 기념공원이다. 다른 일출, 일몰 명소들도 많았지만 이 두곳이 유독 우리 펜션에서 가까워 찾아간 것이었다.


    멀리 수평선 위로 해가 떠오르고 바다는 반짝반짝 빛이 났다. 하늘은 붉게 타올랐고 바다도 붉게 물들었다. 붉은 하늘 아래로 작은 섬들이 검게 보였다. 저 먼 바다를 끝까지 헤엄쳐 가다가 보면 무엇이 나올까나? 공기는 차갑고 으스스 추웠지만 멀리 보이는 일출이 너무 아름다워서 넋을 놓고 바라 보았다.


    욕지도 바다가 너무너무 고왔다. 잔잔한 바다는 부드러운 이불을 펼쳐 놓은 것처럼 보였다. 우리는 생선 모양의 의자에 앉아 기념 사진을 남겼다. 곧 새해가 다가오니 욕지도에서 미리 새해 일출을 맛보기 한 것인가? 평소보다 더 들뜬 기분으로 일출을 봤던 것 같다.


    바다를 보면 바다를 보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든다. 매일 이 모습을 본다면 별 감흥이 없으려나? 떠오르는 해도 하루에 한 번이 아니었다면 감동이 덜 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왜일까, 난 매일이어도 그저 좋을 것만 같다.


    이왕 나온 김에 아침을 해결하고 펜션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차를 타고 욕지도 항구 쪽으로 갔다.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려나? 우리는 일단 무작정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여기저기 골목길들을 돌아다녔다. 벽에 다양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다. 고등어로 유명한 욕지도답게 어느 골목길 한구석에는 고등어 벽화가 담겨 있었다. 팔딱팔딱 뛰는 고등어 그림이 아주 생동감 넘쳤다. 그리고 바다를 떠오르게 하는 시가 담긴 벽화들을 구경하며 걸었다.


    욕지도에서는 고등어 뿐만이 아니라 고구마도 유명하다. 섬의 비탈진 황토밭에서 고구마가 아주 잘 자라나고 맛도 좋다고 한다. 그래서 욕지도에는 고구마와 관련된 것들을 많이 판다. 고구마 도넛, 고구마 빵 그리고 고구마로 만든 막걸리 양조장도 있다. 골목을 걷다가 양조장을 발견했는데 문이 닫혀 있어서 밥 먹고 돌아가는 길에 들러보기로 했다.


    그렇게 골목골목을 거닐다가 아침식사를 하러 '해녀촌 식당'으로 들어갔다. 골목길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식당이었는데 구글이나 네이버 앱을 뒤적여보니 꽤나 유명한 식당 같았다. 유명한 먹방 유투버가 이 식당을 들렀다 갔다고 한다. 오호라, 왠지 더 맛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우리는 굴 라면과 굴 스테이크, 벚굴찜을 시켰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데 미역국과 작은 찐 고구마를 가져다 주셨다. 욕지도가 고구마로 유명하다더니 이렇게 찐 고구마가 밥 먹기 전에 나올줄이야. 귀여운 크기의 고구마는 아주 달콤했다.

     


    굴 스테이크와 구운 생선이 먼저 나왔다. 버터에 구운 듯한 짭조름한 굴을 맛나게 먹었다. 생선은 무슨 생선이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았지만 맛있게 먹었다.


    곧이어 나온 굴라면과 벚굴. 벚굴은 전날 사장님이 직접 잡아온 것이라고 했다. 굴이 엄청나게 컸다. 맛은 일반 굴보다 별다르게 특별한 것은 없었다. 크기가 큰 굴을 먹는 느낌이랄까? 별미 정도로 한 번 먹어볼만 하다 그정도였다. 굴라면은 뭐 말할 것도 없이 맛있었다. 라면이 맛없기는 힘들지, 해물이 양껏 들어가서 국물이 기가막히게 시원했다.

    세 메뉴밖에 안시켰는데 둘이서 배가 터지게 먹었다. 배가 작은 우리 둘은 어딜가나 항상 조금밖에 못 먹어서 아쉽다. 운동을 많이 해서 더 많이 먹을 수 있게 몸을 바꿔야지 항상 생각한다. 하하. 우리는 돌아가는 길에 양조장에 들러 고구마 막걸리를 사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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