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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욕지도 여행 욕지도 출렁다리와 고메원 도넛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2. 1. 3. 23:50728x90반응형
욕지도에서의 둘쨋날, 우리는 욕지도 출렁다리를 건너보기로 했다. 차를 타고 가니 금방이었다. 욕지도에 차 없이 왔다면 도대체 어떻게 다녔을지 감도 오질 않았다. 대기 끝에 차표가 생겨서 정말 다행이었다. 아찔할 뻔 했다.
해안가를 따라 길이 나있어서 걷기 좋다고 들었다. 걷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에게는 딱인 코스였다. 욕지도 일주도로 위를 달리다가 고메원 도넛 근처에서 차를 멈춰 세웠다.
우리는 푸르른 바다와 두둥실 뜬 섬들을 눈앞에 두고서 걸었다. 철 지난 갈대가 바람에 살랑였다. 날은 추웠지만 내리쬐는 햇볕이 따뜻해서 춥지 않았다. 멀리 바다를 보며 걸으니 눈이 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걷기에 참 좋은 겨울날이었다.
출렁다리에 들어섰다. 욕지도에는 출렁다리가 셋이나 있는데 이 출렁다리는 그 중 하나였다. 가파른 절벽 사이에 놓인 출렁다리를 건넜다. 흔들거리는 다리가 제법 무서웠다. 암석에 부딪혀 쉴틈없이 파도가 하얀 거품을 내뿜으며 부서졌다.
섬 가장자리를 따라 걸었다. 섬 끝에는 나무 울타리가 둘러져 있었다. 세상의 끝을 걷는 기분이 들었다. 해는 하늘 한가운데 두둥실 떠 있었다. 바다 위에서 반짝거리는 빛깔이 눈길을 끌었다.
또 다른 출렁다리를 발견했다. 이곳이 두번째 출렁다리인가 보다. 제법 흔들리는 다리 위에서 둠칫둠칫 걸으면서 그림자 사진을 여럿 찍었다.
그리고 다시 길을 따라 열심히 걸었다. 소나무 숲 길을 따라서 걷다가 바다를 마주보며 또 걸었다.
고래 강정에 도착했다. 가파른 절벽 사이로 푸르른 바다가 보였다. 그리고 멀리 보이는 섬과 절벽 사이로 솟아난 나무들.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바다 색이 아주 고와서 보석을 갈아 넣은 것처럼 반짝였다.
고래강정을 지나니 또 다른 출렁다리가 보였다. 저곳에 세번째 출렁다리인가? 가까운 듯 멀어 보였다. 다가가기에는 멀리 있어서 눈으로만 보고 지니가기로 했다.
지나온 길을 따라서 열심히 돌아갔다. 우리가 출발했던 지점으로 다시 돌아와 고메원 도넛으로 향했다. 고메원 도넛은 욕지도 고구마로 만든 도넛이다. 이 도넛은 욕지도에서 꼭 먹어보아야 할 간식거리로 소문이 나있었다. 가게 밖에 그려진 도넛 모양을 보니 군침이 돌았다.
그런데 도넛을 사려했더니 하필 도넛이 다 팔린 상태였다. 도넛이 구워지기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도넛 두개와 커피를 주문해 놓고서 한참을 기다렸던 것 같다. 그래도 갓 구워낸 도넛을 먹을 생각을 하니 기다림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갓 구운 따끈한 도넛을 한입 베어 물었다. 도넛 안에는 고구마 앙금이 반뜩 들어 있었다. 바삭하게 구워진 도넛 겉면도 아주 고소했다. 몇개를 사갈까 하다가 줄이 길어서 말았다. 도넛을 맛나게 먹고 모노레일을 타러 향했다.반응형'우리나라 방방곡곡 > 국내 섬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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