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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느끼러 찾아간 남해 물건너온 세모점빵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2. 1. 11. 19:20728x90반응형
크리스마스 날 찾은 남해,
크리스마스하면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떠오르는데 독일마을에 가면 크리스마스를 느낄 수 있으려나 작은 기대를 품고 남해를 찾았다.
곧장 독일마을에 가려다가 크리스마스를 키워드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물건너온 세모점빵'이라는 카페를 알게 되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곳에 간다면 왠지 크리스마스를 기념할 수 있을 것 같아 찾아가게 되었다.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주차할 공간이 부족했다. 마침 크리스마스 날이라 그런 것인지 아니면 휴일에는 항상 이런 것인지 모르겠다. 겨우겨우 주차를 하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앉을 자리가 없어서 먼저 카페 안을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했다.
사장님께서 수집한 이쁜 그릇들이 그릇장에 한가득이었다. 그릇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아주 재미난 구경거리였다. 그리고 각종 군것질 거리들과 엔틱한 틴케이스들도 많았다. 크리스마스 오르골들은 너무 이뻐서 눈이 절로 돌아갔다. 구경거리들이 많아서 자리가 없어도 한참 서서 돌아다닐 수 있었다.
마침 뱅쇼가 딱 두 개 남아있었다. 크리스마스 마켓에 가면 커다란 통에 가득 뱅쇼를 끓여서 판다고 하던데, 아직까지 그런 풍경은 보질 못해서 아쉽다. 그래도 이 겨울을 느끼게 해주는 뱅쇼는 한 잔 마셔야지! 숙소에 들어가서 마실 요량으로 남은 뱅쇼 두 개를 우리가 다 사왔다.
뱅쇼를 두 개 사들고 카페 카운터에서 핫초코와 애플 시나몬 티를 시키고 자리에 앉았다. 이곳은 일년 내내 크리스마스 분위기라고 하니 언제 찾아와도 항상 흥겨울 것 같다. 주문이 밀려서 그런지 음료는 한참 기다린 후에야 나왔다.
핫초코는 위에 장식 과자들이 너무 많아서 한참 걷어내고서야 먹을 수 있었다. 과자들을 다 없애고 나서야 핫초코 맛이 제대로 났다. 애플 시나몬티는 나에게 너무 달았지만 따끈한 맛으로 마셨다. 카페 분위기는 참 좋았는데 마실 것들은 대체로 그냥저냥 했다. 그래도 이곳에서 산타 모자를 써보고 여러 장식들도 보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실컷 느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남편은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고 나는 남편이 크리스마스 기념 선물로 준 만년필로 일기를 썼다. 슥슥 삭삭 글자가 하나씩 완성되고 노트에는 우리의 행복한 2021년 크리스마스의 기억들이 남았다. 우리는 한동안 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내다가 예약해둔 펜션으로 향했다.반응형'우리나라 방방곡곡 > 경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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