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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은청색 블루버드(비단삼나무) 키우기
    일상기록/베란다 정원 2022. 3. 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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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어느날 우리 집에 데려온 블루버드.

    '비단삼나무'나 '스노우화백'이라고도 불리는 녀석인데,
    어떤 이름이든 참 매력적이다.

    블루버드라고 생각하면 꼭 파랑새와 닮아 보인다.
    부드러운 이파리가 새 깃털처럼 보이는데 만져보면 정말 감촉이 좋다.
    부들부들한 실뭉치를 만지는 기분이 든다.

    비단삼나무라고 생각하면 꼭 이파리가 비단결 같다고 느껴진다.
    감촉이 좋아 물을 줄 때마다 괜시리 한번씩 이파리들을 스윽 만지게 된다.


    이녀석이 뿜어내는 피톤치드향이 참 좋다.
    이파리를 스윽 손으로 주물주물 만지고
    손을 코에다 가져다 대면 상쾌한 숲향이 난다.

    블루버드는 빛을 좋아한다. 하지만 아직 어린 개체라면 직사광은 피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통풍이 잘 시켜주어야 한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 취약해서, 물을 주고 통풍에 신경을 써주어야 한다.

    나는 햇빛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베란다에서 한동안 이녀석을 키웠다.
    과습 걱정을 덜려고 토분에 심어서 키웠다.
    그러다가 한겨울이 되어서는 따뜻한 거실로 데려왔다.
    겨울이지만 환기도 몇분씩 꼭 시켜주려고 노력했다.
    그게 안되면 자주 흙 상태를 체크해서 속 흙까지 말랐을 때 물을 주었다.


    빛깔이 아주 곱다.
    약간 푸른빛이 감도는 초록빛 이파리에 은빛 눈이 내려앉은 것처럼 희끗하다.
    이 고운 색을 어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은 그런 녀석이다. 향도 좋고 모습도 어여쁘고.


    성장이 더딘 편이여서 한해가 지나갔는데도 거의 자란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런데 왠지 처음보다 좀 커진 느낌이 들어서
    혹시나 싶은 마음에 화분 뒤를 살펴 보았는데, 배수구멍 너머로 뿌리가 나와있는 것이 아닌가?

    이야, 녀석 잘 자라주었구나.
    무럭무럭 자라나게 하려면 분갈이를 해주어야겠다 싶었다.


    마감으로 깔아둔 화산석을 걷어내고
    뒤에 있는 배수구멍의 깔망을 누르니 쏙 빠졌다.
    분갈이를 할 때는 좀 물이 마른 상태에서 하는 것이 좋더라.
    그래야 화분에서 식물이 금방 쓱- 빠졌다.


    기존보다 좀 더 큰 초록 토분에 옮겨 심어 주었다.
    블루버드는 물은 좋아하지만 과습에 취약하다. 그래서 토분에 심었고 밑에 큰 난석도 좀 깔아 주었다.

    블루버드는 노지 월동이 되는 아이지만
    어느정도 큰 상태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라고 하니
    무럭무럭 크면 조금씩 추위를 경험하게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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