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맛집_달궁식당에서 흑돼지 직화구이와 김치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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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노고단에 들렀다가 내려오는 길,

 

반짝이는 조명들을 따라서 도로 위를 달리다가 가게 된 '달궁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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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마차처럼 생긴 작은 천막들이 식당 앞 계곡을 따라 설치되어 있었다.

 

비닐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가스로 열을 쬘 수 있는 작은 히터가 있었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히터와 담요 덕분에 추위를 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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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참나무로 구운 흑돼지 직화구이 2인분을 주문했다.

 

으슬으슬해서 따뜻한 국물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 김치찌개도 주문했다.

 

가게에서는 옛스런 음악들이 흘러나오고 우리는 포장마차 같은 분위기의 천막 안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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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내가 대학다닐 때만 해도 도로에 포장마차가 많았던 것 같은데 요새는 정말 보기 힘들어졌다.

 

내가 이제 더 이상 서울에 살지 않아서인가 싶기도 하고.

 

포장마차에서 사먹던 우동이 떠오르며 옛 생각이 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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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지와 나물무침들 그리고 참나무에 구운 흑돼지 직화구이. 다 구워져 나오니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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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가 아주 쫄깃쫄깃한 그리고 속은 촉촉 겉은 바삭한 삼겹살이었다.

 

뭔가 인조적인 불맛이 아닌 은은하게 풍기는 불향이 좋았다.

 

무엇보다 같이 나온 고기기름에 볶은 김치랑 같이 먹으니 찰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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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얼큰 칼칼한 김치찌개도 나왔다.

 

돼지고기가 들어간 김치찌개, 역시 맛있었다.

 

김치가 맛있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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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배부르게 먹고 나왔다.

 

밥 두공기 싹싹 비워 먹었다.

 

맛도 맛이지만 무엇보다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서

 

다음에는 이 근처에서 하루 묵고 막걸리나 담금주나 파는 술도 같이 즐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