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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산 자연 휴양림에서 철쭉과 함께하는 봄 피크닉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2. 4. 30. 10:47728x90반응형
비슬산에 가득 핀 진달래를 보러 찾았는데 사람들이 어찌나 많던지, 전기차를 타려는 줄이 길어도 너무 길어서 도저히 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래서 걸어서 대견사까지 올라가야겠다 마음을 먹고 일단 휴양림에서 집에서 싸들고 온 도시락을 까먹기로 했다.
주차를 겨우 해놓고서 도시락 가방을 들고 휴양림으로 향했다. 지난 가을에 휴양림에 와서 피크닉을 즐겼었는데, 벌써 계절이 다 지나가고 봄이 되어 풍경이 많이 변했다. 그때는 세상이 온통 낙엽으로 물들었건만, 지금은 초록빛깔로 물든 봄이었다.
그리고 화려한 빛깔의 철쭉들이 아름다웠다. 초록빛 싱그러운 빛깔과 뒤섞여서 햇살을 받아 반짝였다. 조그만한 계곡을 따라서 나있는 길을 따라 올라갔다. 그러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나무 평상이 줄줄이 나온다.
우린 중간 쯤에 위치한 나무 평상 위에 돗자리를 깔고 앉았다. 그리고 집에서 싸들고 온 도시락을 펼쳤다. 남편이 싼 아보카도 김밥과 컵라면, 그리고 시원한 레몬에이드와 코스타리카 따라주 원두로 내린 따뜻한 커피와 차가운 커피.
푸릇푸릇한 단풍나무 아래 평상에서 즐기는 피크닉.
텀블러에 담아온 뜨거운 물을 컵라면에 붓고 라면이 익기를 기다렸다. 그동안 남편이 싸준 김밥을 냠냠 먹었다. 아보카도와 계란, 오이가 들어간 내가 정말 좋아하는 김밥이다. 비슬산 갈 때 먹고 싶다고 말했더니, 고맙게도 남편이 아침 일찍 일어나 열심히 김밥을 쌌다.
아보카도 김밥과 컵라면, 소박하지만 진수성찬처럼 느껴지던 나들이 도시락이었다. 살랑이는 바람을 맞으며, 흐르는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먹으니 꿀맛이었다.
향긋한 커피를 홀짝이면서 가만히 앉아 있으니, 굳이 대견사까지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위로 가면 사람들이 무척 많아서 번잡할테니, 이곳에서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았다.
바위 틈에서 피어난 향기 좋은 보랏빛 제비꽃
아침부터 고생한 남편은 평상 위에서 낮잠을 자고 나는 일기장을 꺼내서 평상 위에 누워 유유자적 글을 썼다. 따사로운 햇살을 느끼면서 쓰니 훌훌 일기가 잘 써졌다. 배가 부르고 따뜻하니 나도 솔솔 잠이와서 남편 옆에 누워서 잠시 눈을 붙였다.
한숨 자고 일어났는데 평상 위로 단풍나무 꽃 찌꺼기들이 잔뜩 떨어져 있었다. 부스러기들을 털어내고 다시 커피를 홀짝이다가, 배가 고파진 우리는 맛난 점심을 먹으러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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