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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수목원의 봄, 향기로운 은방울꽃을 만나다
    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2. 5. 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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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이 다가오는 이맘때가 되니 대구 수목원이 생각났다.

     

    작년에 수목원에 가서 활짝 핀 은방울꽃들을 만났었다.

    지금 수목원에 가면 아름답고 조그만 방울들을 볼 수 있으려나 싶어 찾아갔다.

    화려한 색감의 양귀비 꽃들과 철 지난 것 같은 하얀 튤립과 보랏빛 튤립이 가득했던 수목원.

    이제 봄이라기 보다 여름과 더 가까워 보이던 푸릇푸릇한 느낌의 수목원이었다.

    월요일에 찾아갔던터라 온실들이 다 휴관이어서 아쉬웠다.

    이제는 제법 무더워진 봄이다.

    5월로 들어서는 봄, 꽃들이 많이 저물어서 온통 초록빛인 것 같았다.

    구석구석 길들을 따라서 수목원 안을 걸어 다녔다.

    새들이 짹짹 지저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이곳에는 사람보다 새가 많을 것 같다.

    보랏빛 매발톱

     

    주렁주렁 호롱불 같은 금낭화

     

    송글송글 노란 꽃송이 죽단화

     

    겹황매화라고도 불리는 죽단화 ​

     

    하얀 클레마티스(으아리) 꽃

    부처님 머리를 닮은 불두화

     

    아직은 푸릇푸릇한 불두화

     

    하얀 산수국

     

    작은 꽃송이들이 몽글몽글, 귀여운 산수국 군락

     

    별처럼 피어난 하얀 산수국

     

    색색깔 꽃들을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었다. 여러 꽃들을 보았다.

     

    곱게 핀 보랏빛 매발톱 꽃,

     

    초롱초롱한 금낭화,

     

    보슬보슬 노란 죽단화,

     

    하얀 으아리꽃,

     

    막 피어나기 시작한 불두화와 별 같던 산수국까지.

     

    꽃들을 찾아다니며 수목원을 백배 즐겼다.

    분재 나무들이 모여있는 곳도 마주쳤다.

    모과나무, 해송, 사과나무 등등 여러 나무들이 분재로 화분 안에 멋드러지게 심겨 있었다.

    가장 눈에 띄던 것은 수형이 정말 아름답던 모과나무였다.

    얼룩덜룩한 수피에 영화 속 기괴한 나무 모양 같았던 모과나무,

    모과를 좋아해서 언젠가 마당있는 집이 생기면 모과나무를 꼭 키워보고 싶다.

    복슬복슬한 머리털이 귀여운 직박구리를 만났다.

    컴퓨터에서 새폴더를 만들면 새 이름이 나오는데, 거기서 직박구리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렇게 이름은 알아도 생김새는 모르다가

    결국 알게 되었을 때

    상상보다도 훨씬 귀여워서 어찌나 놀랬다.

    수목원에서 길냥이도 보게 되었다.

    누군가가 길냥이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었다.

    토실토실한 몸뚱이의 고양이가

    조용히 밥그릇에 고개를 파묻고

    사람들이 준 사료를 먹고 있었다.

    조팝나무와 철쭉인지 영산홍인지 모를

    화사하고 선명한 꽃길을 지나서

    은방울꽃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작년에 봤던 은방울 꽃이 이번에도 있으려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갔는데 어랏,

    정말 은방울 꽃이 피어 있었다.

    스프링쿨러가 물을 뿜고 지나간 후였는지,

    이파리 마다 방울방울 물방울들이 가득했다.

    연잎처럼 이파리 위에 동글동글 고여있던 물방울들,

    그 방울 모양처럼 가느다란 줄기 끝에도 방울이 달려 있었다.

    아직 다 피지는 않았지만 군데군데 피어난 꽃송이들이 향기를 뿜어냈다.

    향기가 어찌나 좋던지 모른다.

    은방울꽃이 뿜어내는 그 향기는 말로 설명하기가 힘들다.

    장미의 향기도 아니고, 라일락의 향기도 아니고,

    오직 이 은방울꽃에서 나는 그 향기이다.

    쭈그리고 앉아서 꽃에 코를 박고 향기를 킁킁 맡았다.

    그럴수만 있다면 이 향기를 담아서 집에 가져가고 싶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은방울꽃을 보게 되었다.

    4월 말부터 시작해서 5월 중순까지는 계속해서 필 것 같다.

    어여쁜 은방울꽃을 결국에는 보게 되어 너무 기뻤다.

    내년에도 널 보러 올게 은방울꽃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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