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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서구 그린웨이 장미원에서 아름다운 장미들의 꽃향기에 취하다
    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2. 5. 1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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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은 누가 뭐래도 장미의 계절일 것이다. 아파트 담벼락에 줄줄이 피어난 붉은 장미들을 보면 5월이 왔음이 실감난다. 그리고 차를 타고 돌아다니면 곳곳에서 활짝 핀 장미들을 손쉽게 볼 수 있다. 어느 집 담벼락에더 피어있고 그냥 길가에도 피어있고 초등학교 담벼락에도 피어있고, 어디든 눈돌리면 장미가 보인다.

    5월 14일은 로즈데이, 어느 순간부터인가 로즈데이를 기념하기 시작했다. 아주 오래전 남편과 내가 학생이었을 때부터 시작해서 로즈데이는 쭉 우리 사이의 기념일로 여겨졌다. 로즈데이를 맞아 대구 근처에 장미가 활짝 핀 곳을 찾아왔다. 대구 서구에 있는 그린웨이 장미원, 차에서 내리자마자 장미 향기가 그윽하게 풍겨와 코를 찔렀다.

    커다란 아치를 들어서자마자 감탄이 쏟아져 나왔다. 와아, 이 모든 것들이 다 장미라니! 형형색색의 장미들이 온세상에 가득했다. 꽃잎이 어찌나 크던지 모른다. 내 손바닥을 펼친 것보다 더 큰 꽃송이들이 활짝 피어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그린웨이 장미원 입구에 진분홍 색깔의 커다란 장미들이 잔뜩 피어나 있었다. 그리고 줄줄이 이어진 아치 위로 분홍색, 빨간색, 하얀색, 노란색 등등 다양한 빛깔의 장미들이 활짝 피었는데, 그 아치들 아래로 걸어가니 마치 장미의 세계로 입장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여러 빛깔들의 장미들 중에서도 가장 내 눈을 끌어 당겼던 장미는 바로 노란 장미였다. 길을 가다가 붉은 장미는 흔하게 봐왔던 터라서 감흥이 덜했는데, 이 노란 장미는 정말 어여뻤다. 새파란 하늘과 초록색 이파리와 대비되는 샛노란색이 어찌나 이쁘던지 모른다.

    장미들의 품종이 워낙 다양해서 꽃의 크기나 모양도 제각각이고 색깔도 가지각색이니, 만약에 정원을 꾸미게 된다면 어떤 장미를 들여놓을 것인가에서부터 엄청난 고민이 시작될 것 같다. 다 이쁜데 다 들여놓을 수는 없을 노릇이고. 언젠가는 이 많은 장미 품종들 중에 몇몇 장미들을 골라내어 조화롭게 배치하는 즐거운 일거리가 생기겠지?

     

     

    장미원 이곳저곳을 다니며 장미꽃에 코를 킁킁거려 보기도 하고, 아름다운 장미들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그리고 곳곳에 포토존이 될만한 곳들이 많아서 이리저리 사진들도 많이 찍었다. 아름다운 장미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니 내 자신도 장미가 된 것 같았다. 하하.

    예전에 대구 이곡 장미공원에 들렀던 적이 있었는데, 뭔가 좁은 공간에 장미들을 꾹꾹 모아 놓은 기분이 들었었다. 사람도 엄청나게 많고 길도 약간 좁아서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린웨이는 숲 속에 들어와 널리 펼쳐진 장미를 바라보는 기분이었다. 이곡 장미공원보다 사람들이 적었고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이 넓고 장미 뿐만이 아니라 다른 볼거리들도 풍부하고 길도 쭉 펼쳐져 있어서 시간을 보내기 좋았다.

    장미원에서 그린웨이를 따라서 앞으로 좀 더 길을 따라 걸어가면 샤스타 데이지 꽃밭이 나왔다. 어찌나 많이 피었는지 하얀 꽃밭이 주르륵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바람에 흔들거리는 가느다란 줄기들과 꽃잎들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모른다.

     

     

    샤스타 데이지 꽃밭 앞에 있는 벤치 위에 앉아서 한동안 꽃을 바라보았다. 사랑스러운 꽃들을 가득 눈에 담았다. 원없이 꽃들을 보았던 감사한 날,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들을 쫓아 다니면 행복은 그냥 따라오는 것 같다. 앞으로도 늘 이렇게 계절따라 유랑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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