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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 하얀 꽃과 아이리스 세상인 대구 율하체육공원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2. 5. 2. 21:45728x90반응형
비가 오더니 다음 날은 어찌나 맑던지 모른다.
파란 하늘이 보기 좋은 날에 율하체육공원을 산책했다.
5월의 시작, 공원 안에는 하얀 이팝나무 꽃들 천지였다.
밥알들을 나뭇가지 위에 붙여 놓은 것처럼 보였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길마다 벚꽃이 가득했었는데
이제는 폭죽이 여기저기 팡팡 터진 것처럼
이팝나무 하얀 꽃들로 온통 하얗게 변해있던 공원.
옛 조상님들이 배가 고플 때면
저 이팝나무의 하얀 쌀알처럼 달린 꽃을 보고서
배고픔을 달랬다고 하는데 정말 그랬을 것만 같다.
어찌나 탐스럽게 열렸는지!
가느다란 꽃잎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보니
예전에 커리집에서 먹었던 인도 쌀알처럼 보였다.
체육공원 안에 있는 작은 연못으로 갔다.
얼마 전에 이곳에 왔을 때
쑥쑥 땅 위로 솟아난 아이리스 싹들을 보았었다.
혹시나 꽃 구경을 할 수 있을까 싶어 왔는데
노란 붓꽃들이 꽤 많이 피어 있었다.
흔들리는 물가에 비치는 아이리스들이 아름다웠다.
나무 데크길을 따라 연못 둘레를 걸으며
노란 아이리스들을 가까이서 바라 보았다.
연못 한쪽에 우리가 좋아하는 보랏빛 붓꽃도 피어 있었다.
5월이 되면 이 아름다운 붓꽃들을 실컷 볼 수 있어 좋다.
십여년전 어느날 둘 다 학생이던 때
내가 남편 연주회에 들고갔던 꽃다발이
보랏빛 아이리스로 만든 것이었다.
그런데 이년전
남편이 그 사진을 어찌 구해다가 옛 꽃다발과 똑같이 만들어
보랏빛 아이리스를 나에게 가득 선물해 주었었다.
아이리스만 보면 옛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공원 뒤쪽 강변 근처에 커다란 펜지 꽃밭이 있다.
이곳에 있는 커다란 벚나무가 이뻐서
공원에 올 때마다 일부러 꼭 들린다.
무성하게 자란 이파리들을 보니 곧 여름이 올 것만 같은 기분이다.
공원을 나와서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담벼락에
하얀 찔레꽃과 붉은 장미가 잔뜩 피어 있었다.
어찌나 향기롭던지,
꽃들이 정말 쉬지도 않고 계속 피어나니
산책하기가 무척 즐겁다.
강변에는 벌써 금계국들이 봉오리를 내밀어서
다음주가 되면 노란 꽃들이 잔뜩 피어날 것 같다.
그 때가 되면 자전거를 타고 강변길을 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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