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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주 여행 루치아의 뜰에서 보낸 따뜻한 시간
    우리나라 방방곡곡/충청도 2022. 5. 2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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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 제민천 근처에 있는 한옥 카페를 찾았다. 이름은 루치아의 뜰. 제민천을 걷다가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서 파란 문을 지나서 안으로 들어갔다. 푸릇푸릇한 싱그러운 정원을 지나서 한옥 안으로 들어갔다.

    작은 돌길을 따라서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에 사람들의 신발이 여럿 놓여 있었다. 우리는 정원을 한바퀴 돌아보다가 카페 안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정원 안 커다란 나무에 덩쿨들이 얽혀 있었는데 하얀 찔레꽃이 가득 피어 있었다.

     

     

    그리고 보랏빛 클레마티스. 활짝 핀 보라색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있었다. 우리 집에 있던 녀석은 좀 더 연보랏빛이었는데, 이렇게 진한 보랏빛 꽃도 참 이쁘더라. 색색마다 다 이쁘니 클레마티스를 색깔별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욕심일까나?

     

     

    그리고 귀여운 검은 고양이도 만났다. 졸린지 눈이 감실거리는 고양이. 아마도 루치아의 뜰에서 사는 고양이인가 보다. 복슬복슬한 털이 귀여웠다.

    신발을 벗고 한옥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창가가 보이는 자리가 하나 남아있어 앉았다. 작은 소반 앞에 자리 잡고 앉아서 따뜻한 밀크티 마리아쥬 프레르의 '에로스'라는 홍차를 주문했다. 그리고 차를 마시며 같이 먹으려고 밤 파운드 케익도 주문했다.

    이쁜 티팟과 찻잔들이 카페 입구에 진열되어 있었다. 나는 평소에도 티팟이나 찻잔을 좋아해서 여러개 사 모았는데, 그러면서도 내가 너무 많이 사는 것이 아닌가 왠지 속으로 뜨끔 찔릴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 진열된 찻잔들을 보니 음, 나 아직 좀 더 사도 되겠는걸하는 용기를 얻었다. 하하.

    따뜻한 밀크티가 먼저 나왔따. 푸른 빛깔에 꽃이 그려진 티팟과 핑크색 바탕에 금빛 장식이 그려진 찻잔. 작은 나무 소반 위에 올려다 놓고 호로록 밀크티를 마셨다. 맛있다! 홍찻잎과 설탕, 우유를 넣고 끓인 바로 그 맛이었다.

     

    초코 코팅이 된 밤 파운드케익. 겉은 바삭하고 고소하고 안은 촉촉했다. 한 입 베어물면 밤향이 솔솔 풍겼다. 작은 밤들이 중간중간 씹혔다. 밀크티와 아주 잘 어울렸다.

    마지막으로 나온 에로스. 빛깔부터가 아름답던 홍차였다. 커다란 찻잔 안에 맑은 주홍빛 차가 일렁였다. 한 입 들이키니 꽃향기가 화악 입안에 퍼졌다. 열대 정원에서 아주 커다랗고 화려한 꽃을 마주한 그런 느낌이었다.

    찻잔 안에 창문에 비친 푸르른 정원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그 모습이 참 아름다워서 찻잔 속을 오래 바라보았다. 차를 마시니 정원의 싱그러움까지 함께 들이키는 느낌이었다. 홍차가 더 향기롭고 맛난 기분이다.

    차를 마시다가 노트를 꺼내서 일기를 썼다. 조용하니 지브리 음악들이 흘러 나오고 사람들의 웃음소리 이야기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눈앞에는 푸르른 풍경들, 가끔씩 차를 또 호로록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평화로운 시간들을 보내고 나오는 길, 아까 보았던 검은 고양이를 또 만났다. 열심히 밥을 먹고 있떤 고양이. 솜방망이 같은 발이 참 귀여웠다. 아름다운 정원을 또 다시 한바퀴 돌고서 카페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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