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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주기 까탈스런 애니시다 키우기, 애니시다 과습 그리고 가지치기일상기록/베란다 정원 2022. 5. 31. 09:37728x90반응형
애니시다는 내가 예전부터 탐을 내던 녀석이었다. 노랗게 꽃을 피운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언젠가는 키워야지 키워야지 마음만 먹고 있다가, 큰 마음 먹고 데려왔다. 애니시다는 각종 벌레들도 잘 생기고 까탈스러워서 키우기 어렵다고 들었기에 각오를 단단히 하고 데려왔다.
애니시다는 물을 엄청 좋아하는데, 과습에는 취약하다고 한다. 물을 흠뻑 주되 통풍을 잘 시켜야한다는 소리이겠지? 물이야 자주 주면 되는데 과습 문제가 걱정되어서 가지고 있던 푸른빛깔 도는 토분에 심어주었다.
한동안 꽃봉오리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서 노란 꽃들을 많이도 피워냈었다. 약간 콩과 식물들의 꽃들과 흡사하게 생긴 꽃모양이었다. 그 노란 꽃이 피어난 모습이 무척 화사하고 아름다워 매일매일이 즐거웠었다.
애니시다의 꽃이 피어나는 와중에는 물주기를 게을리하면 꽃이 피기도 전에 말라버려 떨어지기 때문에, 주의해서 물주기를 해주어야 했다.
거실 쪽에 두었는데 햇볕도 잘들고 통풍도 원활하게 잘 되는 편이라서 거의 매일 물을 주었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날, 상태가 심상치 않은 애니시다를 발견하게 되었다. 꽃들이 피기도 전에 말라 비틀어져 힘없이 떨어져버렸다. 정말 매일매일 꼬박꼬박 잘 물을 주었던 것 같은데, 뿌리가 물을 흡수하기도 전에 잠깐동안 흙이 말라 붙어버린 것일까?
그런데 물을 말려도 문제고 물이 많아도 문제인 애니시다. 어느날은 물이 마르기도 전에 너무 흠뻑 줬는지 아니면 통풍에 문제가 있었는지 애니시다 줄기가 축 늘어져 있었다. 놀란 나는 축 쳐진 애니시다의 줄기들을 싹 잘라버리고, 선풍기로 열심히 바람을 쬐어 주었다. 그랬더니 다시 애니시다는 활기를 되찾게 되었다.
어찌나 빨리 쑥쑥 자라던지, 가지치기를 해도해도 요새 봄날이라 그런지 새싹들이 미친듯이 자라나서 수형이 요상하게 변했다. 그리고 물도 너무 빨리 마르는 것 같다. 물이 지나치게 빨리 마르면 뿌리가 꽉 차있어서 그렇다던데 또 분갈이를 해주어야하나 싶기도 하다.
과습 걱정되어서 토분에 심어 주었더니 이런 사단이 나는 것인가! 거의 하루에 한번 아니면 이틀에 한번씩 물을 주어야하는데 타이밍 놓치면 죽어버릴 것 같아 키우기가 꽤나 힘들다.
뭉텅이로 애니시다의 줄기들을 과감하게 싹뚝 잘랐지만, 곧 다시 머털도사처럼 머리털을 키워냈다. 자르고 자라나고 자르고 자라나고 무한 반복이다.
가장 최근 모습은 이렇다. 가지를 엄청 쳐주었는데 금새 자라났다. 삐죽삐죽 솟아올라서 조만간 또 모양을 다듬어 주어야 할 것 같다. 물이 빨리 말라서 분갈이도 해주어야하나 고민이지만 더 성장세가 가파르면 내가 고생할 것 같아 당분간 가만히 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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