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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나무 키우기 3년 동안의 기록, 올리브 나무 가지치기와 물꽂이 시도일상기록/베란다 정원 2022. 5. 4. 21:36728x90반응형
우리 집에는 올리브 나무가 두 그루 있다.
한 그루는 동네 화원에서 데려온 조그만한 올리브 나무이고,
다른 하나는 남편 승진 선물로 받은 커다란 올리브 나무이다.
작은 올리브 나무는 올리브, 큰 올리브 나무는 뽀빠이라 부른다.
둘 다 2019년도 초에 데려왔으니 벌써 3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3년전 올리브를 처음 데려왔을 때 가지가 꽤 많았어서 주변을 싹 정리해줬었다.
지금 모습은 예전과 꽤나 다르다.
가지를 몇번이고 정리해줘서 지금은 가느다란 줄기에 Y자형으로 가지가 뻗어나온 형태가 되었다.
봄이 되었더니 조그만 녀석이 새잎을 뿜어내고 있다.
3년이 지났지만 왕성한 성장은 없었다.
정말 천천히 자라는 것 같다.
예전 사진을 보니 왜 더 작아진 기분이지?
올리브 나무는 햇볕을 좋아한다.
건조에 강한 편이라서 물을 잘 주지 못하더라도 죽지는 않았다.
가끔 물 때를 놓쳐 잎이 우수수 떨어져고 곧 살아나는 것이 올리브였다.
여름철에는 겉흙이 마르면 손가락을 흙 속에 넣어 보고 한마디 정도 마른 상태에 물을 흠뻑 주었다.
날이 추워지기 시작할 때 즈음에는 화분 안이 완전히 말라 보였을 때에 물을 흠뻑 주었다.
왠지 건조보다 과습이 더 위험할 것 같아서, 겨울에는 환기도 어렵기 때문에 더 조심했던 것 같다.
두번째 올리브 나무, 뽀빠이.
엄마 아빠가 사위 승진 선물이라며 난을 보낸다길래, 난이 아닌 오래 키울 나무로 달라고 해서 받은 선물이었다.
남편 승진 명목 선물이었지만 결국은 내가 원했던 나무를 받아서 나를 위한 선물 같았던 올리브 나무이다.
그래도 볼 때마다 그 시절 남편의 승진 기념 파티를 하며 축배를 들었던 때가 떠올라 좋다.
기념일마다 나무를 하나씩 데려오면 나중에 추억할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하하.
거실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함께 지내던 뽀빠이.
그동안 봄 여름 가을 겨울 몇번이 지나갔다.
사시사철 온도가 비슷하면서도 해가 잘 드는 곳이 그나마 거실이라서 거실에 두고 길렀다.
성장은 매우 더뎠지만 그래도 따뜻해지는 봄이 지나고 나면 연한 싹이 올라와서 기뻤다.
가끔씩 수형을 다듬어 주려고 가지를 싹뚝 잘라 주었다.
처음 가지를 자를 때는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왠지 자르면 죽어버리는 것은 아닌가, 모든 것이 두렵던 초보 가드너 시절.
3년의 시간이 흐르니 이제 가지 자르는 것도 좀 익숙해진 것 같다.
아직까지도 자르기 전에 엄청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하지만 말이다.
올 봄에는 3년만에 드디어 분갈이를 해주었다.
그동안 처음 들여온 토분에서 3년동안 살았던 뽀빠이.
토분 속 올리브 나무를 꺼내 보니 뿌리가 꽉 차있었다.
성장이 더뎠던 것은 작은 토분 속에서 자랄대로 다 자라서일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예전보다 더 큰 토분으로 분갈이 해주고 나니
확실히 더 보기는 좋아졌다.
봄이 다 지나가기 전에 뽀빠이를 가지치기 해주었다.
한쪽 가지가 비대해져서 쭉 뻗어오른 가지가 휜 것 같아서 싹뚝- 정리를 해주었다.
이만큼 자라기까지 한참 걸렸기 때문에 고민했지만, 나름 과감하게 잘라주었다.
사실 아랫쪽 긴 가지도 잘라주려고 했는데, 왠지 아까워서 아직 못잘라주고 있다.
한꺼번에 너무 잘라주면 또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일단 좀 더 두다가
정~말 계속 거슬리면 잘라보기로 했다.
잘라낸 올리브 가지들은 싹 모아두었다.
올리브 나무를 가지치기 했을 때마다 항상 물꽂이를 시도했었는데,
성공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뿌리가 나오질 않아서 가지들을 버렸던 것 같다.
이번에도 가지치기를 해주고 나서
아랫쪽 이파리들은 다 정리해 두고 물꽂이와 삽목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정말 끈기를 가지고 기다려보기로 다짐했다.
끈기가 필요한 물꽂이와 삽목,
과연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나?
물꽂이를 해둔 올리브 가지 위에는 비닐을 씌워 두었다.
비닐을 씌워주어야 온도와 습도 유지에 더 좋다고 했다.
길게는 몇달이 걸린다고 하니 이렇게 두고 그냥 잊고 지내 보아야겠다.
다른 가지들은 삽목을 시도해 보았다.
집에 삽목토가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꽂아 두었다.
동백나무 가지 몇몇은 삽목에 성공한 것 같아서 올리브 나무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생겼다.
올리브 나무를 열심히 키웠지만 꽃이 피거나 열매가 맺힌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5년 즈음이 지나면 열매가 열린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이제와 생각해보면 열매가 열리지 않는 관상용 올리브인가 싶기도 하다.
아직 5년이 되지 않았으니 좀 더 기다려 보기로 한다.
언젠가 열매가 열린다면 정말 기쁠 것 같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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