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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요르단행 비행기 티켓을 끊고야 말았다
    지구별 여행자/요르단 2023. 3. 1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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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인 Na의 이야기


    내 나이 서른 셋, 남편 나이 서른 여덟.

    20대에 만나서 30대가 되었고, 이제는 둘 다 만나이가 내 나이가 되는 6월을 기다리는 중이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애 낳기 전에 많이 돌아다녀야겠다 그런 생각으로 더 열심히 놀고 있는 요즘.

    올해는 어디를 갈까, 우리가 정말 가고 싶은 곳이 어디일까 계속 생각했다. 처음에는 알프스 지역에 가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었고, 생각은 꼬리의 꼬리를 물다 이탈리아 돌로미티까지 닿게 되었다.

    우리는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진짜, 진짜로 돌로미티에 가고 싶은 것 같았다. 근데, 가고 싶으면 티켓을 끊어야하는데 괜히 주저되고 왠지 모르게 미루고 싶고 좀 요상했다. 그렇게 고민만 하다가 시간이 흘렀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요르단이 훅 땡겼다.

    출처 : 요르단 페트라 공식 홈페이지 https://www.visitpetra.jo/


    예전부터 요르단 페트라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 그런데 나중에 가봐야지, 그런 마음이었지 지금 당장은 아니었다. 그런데 요새 실크로드 관련 다큐를 열심히 보면서 급 뽐뿌가 와가지고 질렀다!!!!!

    돌로미티 엄청 좋겠지만 우리가 여태 여행 다니며 봐왔던 풍경과 흡사한 느낌이었기 때문에 주저되었나 보다. 낙타와 사막, 번성했던 잊혀진 도시, 이슬람 문명, 아라비아 반도... 낯선 것들이 더 보고 싶어서 더 땡겼나?

    남편은 어릴 때 사해에 둥둥 떠보는게 소원이었단다. 난 착한 부인이니까 소원을 들어줘야지. 흐흐. 난 페트라가 제일 궁금하다. 바위를 조각해 만든 웅장한 신전을 실제로 보면 무슨 느낌일까? 어마어마하게 큰 협곡 사이를 걸어가며 그곳을 지나다녔던 수많은 이들을 떠올려보고 싶다. 겁나 덥겠지만, 재미날 것 같다.

    휴가는 7일정도 써서 10박 11일 일정으로 다녀올려고 한다. 카타르 항공 이용해서 도하에 들렀다가 암만으로 가는 여정. 카파르 항공사에 가서 직접 예약했고 둘이 합해서 330만원 정도, 두자리 나있는걸로 좌석도 미리 다 지정 예약해가지고 인당 165만원 정도 쓴 꼴이다.

    자 이제 해야할 것은​

    1. 렌트카 예약하기 + 국제운전면허증 갱신
    2. 요르단 패스 구입하기
    3. 아랍어 공부하기
    4. 일정 짜보기
    5. 숙소 예약하기
    6. 요르단 여행용 다이어리 사기
    7. 유심 알아보기

    또 뭐가 있을까나?
    차근차근 해보자. 신난다.





    남편 Woo의 이야기


    요르단.

    솔직히 부인이 2년전부터 노래 부르던 곳이었다.

    나는 그때부터 요르단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기겁했다. 왜냐면 너무 가기 싫었기 때문에. 근데 이번은 조금 달랐다. 눈에서 광기가 나올 정도로 요르단을 가고싶다고 의견 표출하는 와이프의 눈빛에서 진심이 느껴졌고 나를 설득하기위해 요르단의 여러가지를 (자려고 누운 밤에 한시간여동안) 조잘조잘 설명해주고 다음날 아침에 여행블로그들을 찾아 보여주면서 내가 땡겨할만한 포인트만 콕콕찝어서 PPT 발표를 해주는데 그 발표에 나도 모르게 빨려들어갔다. ​

    아내의 발표에서 3가지 포인트가 나를 완벽하게 세뇌시켰다.

    1. 내가 지중해 끝 어딘가에 있겠지 생각만하고 어릴적 유럽여행중에도 대충 생각하고 넘어갔던 사해가 요르단에 있었는지 몰랐었다. 잊고있던 어릴적 꿈을 찾아주었다. 사해에 둥둥떠서 책보기.

    2. 내가 아주 좋아했던 책이 있었다. 이우일작가님과 선현경작가님의 "303일동안의 신혼여행" 책속 일화중에 이집트 다합에서 한달동안 유유자적하게 스노클링하다 숙소에선 오래된 TV로 핑크팬더 보시던 그 느낌을 언젠간 느껴보고 싶어서 다합은 언젠가 가보고싶다 생각했었다는데 홍해의 끝에 위치한 요르단의 아카바라는 도시가 다합과 같은 홍해에 위치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당연히 다합과 느낌은 다르겠지만 같은 홍해라는 점에서 내 구미를 당기게 하기는 충분했다.

    3. 페트라는 그냥 사진에 보이는 음각양각 같이 파내어진 흔해보이는 커다랗기만한 유적이 끝이 아니라 그곳을 향하는길의 장엄함과 그 느낌이 특별할것이라는거다. 실크로드 다큐에서 보았듯 예전 상인들이 지나다녔을 길이라 생각하면 얼마나 신비로울지..

    부인의 발표가 끝나갈즈음 나는 1984 마지막에 윈스턴이 빅브라더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듯 요르단을 사랑하게 된것 같이 되어버렸다.

    나도 처음엔 돌로미티 정말 가고 싶긴 했다. 그랬던것같다. 하지만 예전에 핀란드 가려고 비행기 티켓을 끊었을때와 비슷하게 (그땐 원래 팔라우 가서 스킨스쿠버 하려고 했었다. 그때도 팔라우가 가고 싶긴 했었다.) 핀란드 티켓을 끊고 나니 비로소 정말 내가 핀란드를 더 가고싶었구나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요르단행 티켓을 끊고 좌석까지 예약해보니 비로소 요르단을 더 가고 싶었구나 하는 마음이 확실해졌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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