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에서 장 보다가 데려왔던 이글레오네마 엔젤. 작은 포트 화분에 담겨있던 녀석이었는데 한동안 작은 토분에 키우다가 몸집이 커져서 큰 화분으로 옮겨 주었다.
계속해서 키가 커지고 새 이파리들을 피워내던 이글레오네마 엔젤. 그러다 어느날 불뚝 솟아오른 줄기를 보게 되었다. 새잎이 날 때 가운데서부터 돌돌 말리면서 뻗어나와서 새잎인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꽃대 같았다.
뭔가 퐁 하고 터져 나올듯이 탱탱해진 꽃봉오리. 잎이 아니라 꽃대가 맞았다. 처음 이녀석을 데려온 것이 22년 3월 즈음이니 어언 1년여가 지났다. 이제 꽃이 열리는구나! 어떤 꽃이 열리려나 기대가 많았다.
마침내 꽃망울이 터졌다. 근데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좀 다른 모양의 꽃이었다. 꽃이라 부르기 약간 민망한 녀석, 봉오리 안에 하얀 부직포 같은 무언가가 보였다.
처음 볼 때는 이 모습이 어색했는데 지금은 익숙해졌다. 꽃망울이 터지고 아직까지도 한참 그 모습 그대로 있다. 꽃이 맞긴 한 것이겠지? 언제 저무는지도 지켜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