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온 제라늄들이 키가 많이 컸다. 처음에는 쪼꼬미들이었는데, 키가 쑥쑥 자라서 보기가 흉해질 정도가 되었다.
사실 그 전부터 잘라주자 잘라주자, 분갈이도 해주자 그러고 있었는데 귀찮음(?) 때문에 미루고 미루다가 날 잡아서 한꺼번에 가지치기와 삽목을 하게 되었다.
가지를 쳐주자 말만 하다가 이렇게 길쭉하게 자라버렸다. 꽃이 피어 있어서 질 때까지 기다릴까 싶다가, 그냥 맘먹었을 때 다 해버리자 싶어서 꽃대를 싹둑 잘라 버렸다.
자른 엔틱로즈 제라늄은 상토에다가 푹 심어주었다. 물 안마르게 잘 주면 제라늄들은 뿌리를 잘 내려서 키우기가 쉬운 것 같다.
엔틱로즈의 꽃이 참 곱다. 꽃대를 잘라서 잘 말려두면 꽃 모양 그대로 남아 있어서 어여쁘다.
잘라서 상토에 심어놓은 제라늄이 잘 자라면 엔틱로즈가 두 화분이나 생길테니 기분이 벌써 좋다 😆
튤립처럼 생긴 붉은 꽃이 어여쁜 레드 판도라 제라늄, 이녀석도 길게 뻗은 가지를 잘라서 삽목을 해주었다.
상토에 심은 제라늄들은 베란다에 두었다. 초반에는 뿌리를 내려야하니 마르지 않게 물을 잘 주었다. 지금은 뿌리를 잘 내려서 다른 화분으로 옮기길 기다리는 상태이다.
멀대같이 키가 큰 데니스 제라늄도 싹둑 잘라버렸다. 꽃이 피어있어서 뭔가 아깝긴 했지만, 꽃은 말려두려고 자르기 전에 먼저 따두었다.
장미처럼 벽에 걸어 놓고 말리면 그대로 말라서 참 예쁘다. 내가 기르는 제라늄들 중에 제일 정이 가는 녀석은 데니스인 것 같다. 꽃도 쉴틈없이 계속 피고 이쁘기도 하고...
그런데 제라늄 삽목한 것들 이름을 안써놔서 뭐가 뭔지 모르겠다. 뿌리 잘 내린 하나는 좀 더 큰 화분에 옮겨 심어 줬는데 꽃이 피어야 이게 뭔지 알게 될 것 같다.